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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5회 작성일 16-08-31 00:18

본문

아늑한 고동만이 존재였다.

투명한 힘(인제야 알지만 그것은 비, 나의 양분)이 넘실거리며

몸의 연장선처럼 무언가 닿는 것은 흙, 나의 어머니가 껴안고

시간이란 걸 차차 배운다.


오랜 명상 동안

양과 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리고 처음 배운 표현은

 

"아, 여기 있구나!"

 

방향을 알 수 없는 흑암에서 온 의지

그 내력이 곧 '나'임을 깨닫는다.


바탕에서 중심을 찾자, 자리를 안다.

앞으로가 지금이 될 곳, 바로 나로부터.

 

해와 달과 하나의 열이 되고

꿈 같은 시절 속에서 새 세상이 커지고

지표면은 실재했다.

씨 발아, 비로소 새싹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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