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궤변의 횡설수설이다 /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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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궤변의 횡설수설이다 / 테우리
어느덧 바다를 장악한 고래가 망망대해가 비좁다며 전생의 텃밭인 육지로 기어들었다 물기 빠진 몸통이 지렁일 닮아갔다 딴에 누구에게도 지기 싫었을까 진흙탕의 땅 ‘지’가 싫었을까 이제 그 ‘지’를 버리겠다며 고집불통의 억지를 부렸다 곧 죽어도 고라며 제 본관인 고씨가 좋단다 쓰리고를 완성하려면 고뇌와 고행과 고통이 뒤따른다는 걸 알았는지 이들과 근친인 비늘 달린 고니의 생각을 빌렸다 모가지가 갸름해지면서 날개가 돋쳤다 광활한 하늘로 훨훨 날아갈 것 같단다 마저 하늘까지 장악할 요량인지 시조새 흉내라도 내볼 심산인지 마냥 허기를 달래며 저만의 도량을 파고들었다 착각은 자유와 등식이 성립된다는 사실을 깨우쳤을까 그럭저럭 허송한 세월 다시 바다가 그립단다 보이는 족족 닥치는 대로 마구 먹어치웠다 막상 덩치가 예전처럼 도로 커지자 깊은 바다가 무섭단다 영영 빠져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뒹굴며 공글리더니 스스로 거창하게 공룡이라 자처한다 제 지느러미에 승천의 기미가 비친다며 결국 화석이 되고 싶다는 소리다 천년만년을 지키고 싶은 고육지책은 마침내 당신의 거룩한 이름 앞에 ‘고’가 붙게 된 기원이라는데 애고 애고 이게 대체 뭔 소린지 이승의 터무닐 잃은 걸까 어처구닐 잃은 걸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예전엣것 꺼내어 다시 횡설수설입니다. 여전히 미완성...
김태운.님의 댓글

누이 / 테우리
내게도 고니를 닮은 누이가 있다
짊어진 삶이 줄곧 제 다리처럼 절룩거리던
모태에서부터 아비의 날갯죽지는 비치지 않았다
옥탑이나 지하의 둥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있으나 마나한 오빠는 깃털만도 못했다
보나 마나 이미 어미 품을 빼앗겨버린
시골 닭장 신세였으니
갈 길이 다른 남편과 굳이 헤어지면서까지 기꺼이 저 홀로 아이 둘을 키우면서까지 성치 않은 몸으로
악착같이 날아보겠다던 누이
허구한 날 고니처럼 목을 빼고 날고 싶다 날고 싶다
목청 돋우던 누이
어미 저승 가시던 날 다신 만나지 말자
얼굴 붉히던 누이
그날은 천생의 인연을 겨냥한 눈총이었다
악연의 과녁으로 쏘아붙이던
아! 지금은 서로 외로운 타인
들리는 소식엔 철새처럼 훨훨
잘 날아다닌다고...
어차피 같은 세월 같은 처지인데
오래 날았으면 좋으련만
추영탑님의 댓글

쓰리고를 완성하려면 고뇌, 고행, 고통
외에도 한 가지가 더 필요할 듯싶습니다.
혹시 ‘고-집불통’을 아시는 지요? 그거
없이는 쓰리고 불가능합니다. ㅎㅎ
이름 앞에 고, 자가 붙은 이유, 잘 알고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횡설수설에 놓아주신 말씀
감사합니다
고집불통은 이미 써먹어부러서...
오영록님의 댓글

서울은 비가 오네요..// 반팔이 조금 설렁할 정도
창작열 대단 하네요.. 와우 만나면 가슴박치기 함 합시자구요..
배경음악도 좋구~~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예전것이라 말씀 드렸는데요
아무튼 열 번을 뒤집어보아도 고개는 늘 갸우뚱입니다
가슴박치기 좋지요
제가 약 90 키로 육박합니다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태초에 고래 한마리가 육지로 올라와
버둥대는 모습 입니다.
늘 기교 넘치는 시상에 빠져
어리둥절 헤메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그 고래가 공룡이 되고 싶어 전설로 남고 싶어 스스로 화석이 된 연유입니다
한마디로 결백(?)을 증명하고픈 자살이지요
감사합니다
쇄사님의 댓글

터무니나 어처구니에는 왜 없다만 붙었을까,를 잠시 생각했습니다.
(꺼내어 다시, 여전히 - 라는 말씀)을 보고
감히 훈수
'니' 자리에 '다'로 가고, 잘게 잘게 끊으면
호흡이 일사불란할 것 같았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이쿠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호흡이 일사분란해야겠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터무니도 어처구니도 모두 ~니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