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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나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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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3회 작성일 16-09-01 08:01

본문

시와 나의    DNA



DNA의 지시에 따라 분열을 못 멈추고 자라나는 흰 머리
한달에 한번 이발소에 다녀야 하는 살아있는 늙은 세포 뭉치
심장속에는 방구석 마다 딩구는 여물지 못한 사랑의 찌꺼기
머리속에는 게으름 속 퇴화되거나 사용된 적 없는 수억의
화석의  뇌 세포가 창고속에 쌓여있다

내 모습이 어떻거나
때 늦게 불어친 바람에
잠자던 뇌세포 발길로 차이고 눈을 부빈다
언제나 수많은 호기심에 쉽게 발정하는 나의 DNA
이제는 시를 겁탈하려 든다
선조중엔 유명한 문인이 없었다고
 DNA가 속삭여 줘도
흔들리는 마지막 전차에 올라
핏속에 흐르는 바람끼에
AC전류로 달리는 전철에 겁없이 올라
온세포가 감전된체로  노인석에 풀썩  주져 앉아
언제나 찌푸림 당하는 졸필의 시상을
조만간 내려야 하는 정류장 까지 만이라도
쓰기 위해 안간힘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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