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안개, 거리, 그리고 삶의 주어(主語) -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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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안개, 거리, 그리고 삶의 주어(主語) / 안희선
사람들이 보여주는
온갖 허영(虛榮)은
혹은,
옳지 못한 환상은
오로지 스스로의 감동에 가득 차
영원(永遠)인 양 보이는 형식을 지녔고
그래서인지 그렇게도 귀한,
사랑의 미소...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가장 깊은 감정을 가슴 속으로만 말하고
간혹, 진저리치며
힘겹게 머리 드는 외로운 정신은
끝없는 정성(精誠) 같은
그대의 아름다운 마음 앞에서
나라는 주어(主語)로
해야 할 말을 죄다 잊기 일쑤고
그렇게 하루 하루 시간을 지워가며
표정없이 살아가다가,
이따금
안개 자욱한 거리에서 한 걸음 내딛다 보면,
거칠고 메마른 삶이 내뿜는 이 모진 호흡이
설명하기 어렵게 눈물겨웁다
서술(敍述)하는 저녁안개,
텅 빈 거리에의 한 발자국...
표류하는 주어(主語)
삶이란 !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서술(敍述)하는 저녁안개,
텅 빈 거리에의 한 발자국...
표류하는 주어(主語) ///
멋진 싯구에 흠뻑 젖어들다 갑니다
3행 시로도 철철 넘칩니다
결코 부족함이 없네요
안희선님의 댓글

전에 올렸던 글도 다듬을 요량으로 다시 올려보고 있습니다 (선별작업? 차)
버려야 할 글이 태반입니다만..
- 글묶음을 한권 책으로 엮으려면, 최소 70여편은 되어야 하는데
나름 고르다 보니 채 20여편도 안됩니다 (웃음)
부족한 글에 과분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태운.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