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물 2 /秋影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항아리 물 2 /秋影塔
항아리에 혀가 잘린 물 누워있네
침샘이 범람해 누렇게 변색된 달빛이
들여다보다가,
이곳은 살 곳이 아님을 깨달았는지 돌아나오는데
허리가 늘어지는 밤이 있었고, 풍덩 빠진 별
몇 개가 자맥질로
건져 내던 울음이 있었다
항아리 속에 낡은 물만 먹고사는 괴물
한 마리가 눅눅한 공기와 동침 중,
날렵한 삽입과 숨 가쁜 흡입으로 폭발을 농축하여 만든
기억 한 줌 배설하고
물의 토악질이 기진하도록
몇 날 며칠의 산고에도 유산되고 마는 문장들
다시 숨어버리는 어둠 속에,
입 벌려 받아두었던 항아리 물, 거진 죽어 간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항아리 속에 세상!
잠시 구경 잘하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상상의 날개를 잠시 펼쳐보았습니다.
그 곳에도 알 수 없는 한 세상이
들어있을 듯싶어서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구월의 첫 날입니다 가을입니다
담겨진 물 항아리에도 시상이 샘 솟듯 하니 가이 명 시인입니다
부럽습니다
어찌 그리 글 재주가 좋으신지요?
저에게도 좀 나누어 주십시요
고운 시에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9월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마낫!
명시는 혼자 다 쓰시면서 가짓말(?)도
잘 하십니다. ㅎㅎ
정말 가을입니까?
나뭇잎 하나 둘 떨어져 쓸어내다 보면
가을이구나, 생각은 합니다만···
윤회(강원도 횡성에 엄청난 땅을 구입한 그
윤회 말고)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됩니다. 엊그제는 여름, 오늘은 가을····
감사합니다. 은영숙님, 가을바람에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

물의 토악질이라 / 침샘의 범람이라
흘레처럼 비치는 기억 한줌 뱉어내는 솜씨며
혀놀림이 현란합니다
으악! 저도 뱉고 나갑니다
죽어가는 물과 함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으악! 섞이는 댓글이 거기 십입되면
거기 갇힌 물은 거절하지 못하고 흡입할
것이고, 밤의 흘레는 별들의 눈과 귀를
속이며, 다시 벌어질 것이고, 다시금 내리는
가을비를 수혈 받아 항아리 물은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고,
ㅎㅎ 이래저래 곧 죽지는 않고,
항아리 물 명이 길어질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