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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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
월요일 아침교실에 들어서면
그의 향기는 늘 자욱했다
누가 그이 웃음을 가벼이 여기랴
김수한무가 되지는 못해도 米壽는 넘겼으되
죽어서도
죽어라 웃는 세상을
바랐으리
헤헤하던 그 웃음 속에 힘들지 않게
쏘던 그 만의 속사포 입담 속엔
그 어느 근엄한 표정보다
압도함이 있었으니
고프고 아프던 시절
허한 배 잠시 잊게 해준
흑백의 동영상
칼라플한 개그도 다 그 근원이
하여
당신은 이제
막둥이가 아닌 근대
우리 웃음의 원조가 되신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포탈에 뜬 뉴스를 보니..
원로 코메디언 구봉서 옹이 영면했더군요
서민들에게 참, 많은 웃음을 선사했던 분인데..
막둥이 하면, 생각나는 게
국민학교 (아, 그니까 초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돌아오지 않는 해병>입니다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가서 보았던 건데
막둥이 해병이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데
그 시간이 대략 20분은 되었던듯요
죽었나보다 하면, 또 금세 눈을 뜨고 장동휘, 최무룡 등 동료 해병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와 당부를 하고
그러다가 이젠 정말 죽었나보다 하면
또 다시, 눈을 뜨고
어린 생각에도 '아, 저 아저씬 무지 오래 살 것 같다' 했는데..
향년 90세로 소천하셨네요 (기독교 장로라고 하시니 소천이란 표현이 맞을듯)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덤벙스리 뛰어다니다보니 인사가 늦었습니다. 안희선 시인님.
나이 드신 분들께 송구한 말씀이지만,
인생이
웃기지도 않는 희극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전 뭐
숨이 붙어있는 날까정 열씨미 살고자 합니다.
어정쩡한 것은 점점 더 성미에 맞지를 않네요.
젊은 청춘도 아닌데요. ㅎ
웃을 일이든 울 일이든
다 둘 중 하나가 되겠지요.
고우신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건안하시기를요...
김태운.님의 댓글

구봉서!
그는 배곯은 한 시대를 웃음으로 달래준 우리들의 진정한 위인입니다
장로님이시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웃으면 복이 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