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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낀 돌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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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7회 작성일 16-08-29 13:17

본문

이끼낀 돌뿌리



난 팔려 왔어요
무자비하게  다이너마이트에 쪼개져
난 조그마한 곱돌이 되었어요
징으로 뚫린 구멍속 화약 밀려 들어와
내가 쪼개질때
엄청 무서웠어요
부모님도 화산 폭발할때 
세상이 끝 나는 줄 알았었대요
이제는
당신 정원의 이끼낀 돌뿌리
그들은 날 정원석이라  이름 지어줬어요
간간히 고향의 절벽 아래 계신 부모님 생각에
내 몸통에 낀 이끼의 눈물을 닦아 줍니다
절벽 아래 돌덩이면 어떻겠어요
부자집  뒷뜰의 정원석이면 어때요?
난 그저 속절없는 세상의
이끼낀 돌뿌리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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