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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앞에 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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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7회 작성일 16-08-29 14:56

본문

 

옛집 앞에 서면

 

이영균

 

 

형수가 유복자인 갓 난 조카 입에

젖꼭지를 물리는데

얼핏, 어찌 그리 백옥 같던지

스무 살 남짓 나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려야 했었다

 

짐으로 돌아와서도

열댓 살 마지막으로 보듬어 본

모친의 민 가슴을 보던 것만 같아

얼굴이 붉어지고

눈앞이 쿵쾅거렸다

 

그때의 어머니는 아니 계시고

아내가 솟은 가슴으로 대신 날 맞는데

그런 생각 끝에는 또 그 문틈

재취로 간 형수의

젖 둔덕 보인다

 

나이 육십에 포유(哺乳)*가

야유(揶揄)*로 다가오는 까닭

아른아른 가린 눈 사이로 보이던

내 나이 스무 살 남짓의

발직하던 발설

 

 

* 포유(哺乳); 어미가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르는 행위

* 야유(揶揄); 남에게 비난 받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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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댓살에 안아 본 어머니의 가슴같은 느낌을
스무 살 남짓의 나이에 조카에게 포유하는 형수의 젖 가슴을 보면서
야릇한 생각이 들던 일이 육십 살이 되어 옛날에 설던 집앞에 우연히 서게 되자
그런 형수의 고운 모습이 여전히 떠올라 도련 얼굴이 붉어졌기에
그런 발직했던 내가 부끄러워 이 글을 씁니다. 답글 |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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