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謀한 一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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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謀한 一泊>
아침에 영양제를 먹으려고
약병 뚜껑을 여는 순간
한 알이 밖으로 튀어나갔다
떼굴떼굴 몇 바퀴 구르더니
이내 모습을 감춰 버린다
어딘가 틈새에서
주인을 감시하리라!
그때부터 어둠에 숨어있을 영양제와
주인의 눈치를 보는 목구멍이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빨리 자수 본연의 임무를 다하라고
성화 속에, 영양제의 생각은
허구한 날 목구멍에 처넣고
똥 맥질, 오줌 맥질 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바퀴벌레 왕초에게
이 한목숨 논개처럼 바치면
그 녀석 매미라도 될까~~
가루가 되도록 썰리는 腸 속에
한 줌의 재가 된다는 과정에서
즐기는 사람들 어떤 관심도 없다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여는데
어둠 속 口徑이 비치는 순간
해맑은 진주 화훼 탈이 손짓한다
하루의 외도에서 반가운 눈물,
무엇이든 본연의 임무를 떠나면
어떤 生이 파도를 넘으려 할까
주인의 몸속에 한 줌의 소금일 때
너무 좋았다고,
영양제를 다시 찾은 반가움에
고마움이 봇물 터지듯,
쌓였던 피로도 씻은 듯이 깨어났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재밌네요
알약의 무모한 일박인가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반가운 피로회복제였군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사라진 알약을 찾다가 올려 보았습니다.
찾았으니 다행이지만,
그 녀석에게 좀 소홀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사라진 한 알의 약은 왜 그리
아까운지, 떨어뜨리고 못 찾아 잊어 버릴만
하면 보이는 약 한 알, 엄청 아까웠겟으나
참으로 다행입니다.
더구나 그 약이 그리도 후회를
하고 있었다니··· ㅎㅎ
글이 아주 곱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알약 속에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알약이 목숨이 있었다면
이런 생각 쭘 했으리라 유추해 봅니다
무더위에 귀한 발 걸음 감사 합니다.
레르님의 댓글

하루 밤 사이 수많은 생각이 있었군요
자기에게 소중한 것들은 없어져봐야 귀중함을 안다고
누가 그러더군요....ㅎㅎ...
잠시 일탈을 꿈꾼 영양제에게도 지난 밤은
공포와 괴로움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되어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내 물건이라는 선입견만 있고,
약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잊고 있었습니다.
없어지는 순간 아쉬움을 토로하다가
끄적거려 봅니다
고운 발길 오랫동안 모십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