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에 핀 애환들 > 창작시

얼음 속에 핀 애환들

어느 인연 따라

여기 깊은 산중 얼음으로 멈추었는가.

풍진세상 가슴에 품은 체

흐르든 눈물, 다시 멈추어 선

긴 고드름, 마디마디 맺힌 설움인가. 

설한풍 바윗길서

너는 비가 되고

나는 눈이 되니 

누구도 알지 못할

얼음이 되어 멈추어 서던 날

꽃도 피고 눈물도 있던 길

사랑해서 행복했고

이별해서 서러웠던

그 길에는 무엇이 있을까 

문 앞에 선 입춘에 보드라운

바람 꽃길 열리면  

얼음 속 애환들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