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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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놀이/손성태
앞에서 만나기로 해요, 당신
등 뒤에서 깍지는 너무 짜증나요
불을 끄고 촛불을 밝혀주세요
성냥이 없나요?
당신 왼쪽 주머니를 뒤져 보세요
불새 한 마리가 푸드덕 벽에 붙어요
참 환한 당신, 내가 원하면
늦게 한 생각이 기다렸다는 듯이
염소
기린
토끼
코끼리
말도 만들어줘요
늑대와 사자는 없어요 당신이 싫어하니까......
여기가 극장인 것 같아요
촛불 앞에서 당신이 부려놓은
초원에 노란 민들레가 한창 이예요
한편의 신천지
옆에 스폰서가 서 있네요
막 내린 극장 위의 전등이
그림자를 서서히 지우고 있어요
기다리는 나 아님을 향하여
깍지를 풀고 그럼, 안녕!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어릴 적 손으로 만들어주는 마술같은 그림자, 그 색이 짙게 맛을 내주십니다
그 잔잔함을 찻잔에 담아 이 아침을 가속하여 동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필요없던 천진의 세계, 언제 또 맛볼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의 속내같은 글에 잠시 쉬어갑니다.
폭염에도 건강하셨겠지요? 서서이 다가서는 가을의 입구가 보여옵니다.
손성태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상임 부회장님, 고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폭염에 글쓰기도 귀찮아져서 그냥 있었는데 이제 안부드립니다.
늘 건안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