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눈물로 우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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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눈물로 우화합니다 /긴고랑 권창순
당신은 나뭇잎 위에 일체형 투구와 갑옷을 벗어놓고
저 높은 나뭇가지에 당당하게 올라 목청껏 노래 부르시는데
저 사람은 시끄럽다고 이어폰을 끼고 어깨를 흔들며 가고
저 사람들은 큰소리로 수다를 떨다 서로의 배꼽을 잡고가고
저 집 주인은 모든 창문을 꼭꼭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저 나무의 새는 군침을 삼키며 두 발톱을 세웁니다.
사랑은 오직 노래를 불러야 이룰 수 있는데
저들은 왜 이 노래가 저희들 눈물인줄 모르는 걸까요?
수년 동안 암흑의 땅속에서 나무수액으로 연명하며
오직 사랑을 위한 울음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데
저들은 왜 이 울음이 저희들 노래인줄 모르는 걸까요?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오니 땅 위의 나뭇잎이 흔들립니다.
일체형 투구와 갑옷에서 다시 그리움이 떨어집니다.
풀꽃에서 나비가 날아가고 노래가 눈물로 우화합니다.
사랑이 눈물로 우화하고 아주 고요히 노래를 부릅니다.
저들의 눈동자에서 신명난 미소로 춤을 춥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매미의 노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하려고
목청이 터지라 노래한다
나무도 바람에 춤을 춘다
생물은 조화를 이루면 산다
저들의 고마움 자연의 소리
거짓이 전혀 없는 노래
사람이 저 같은 청량한 소리를 낼 수 있나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푸른별똥별님의 댓글

시 잘 감상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