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에 자정을 반납하고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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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에 자정을 반납하고 /秋影塔
좌석 없는 첫차를 놓치고
사람 붐비는 두 번째 포장마차 말석에 앉았네
너와 나 사이에 놓이는
묵은 사랑이 다시 불빛에 바래지면 이것은 정녕
비련이랄 수도 있겠다만
물오징어로 표를 끊고
주전자로 검표를 하고 나면
차장은 우리를 태우고 종착역 없는 밤거리를 달리네
초대된 낙지는 접시라도 들어올릴
기세로 빨판에 기를 모으고 조각난 다리로
각자의 생각을 이송 중,
옛 사랑 쪽으로만 기어가는데
간이역마다 내리고 오르는 사람들
술잔마다 넘치는 주기로 번들거리는
추억들, 깔고 앉았던 자정을 반납하고
지갑을 건네주고 이름 모를 간이역에 내리면
또 다른 포장마차
황야를 헤매던 마지막 무법자를 태우고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한 여름 포장마차에 묵은 사랑이
달빛에 비치듯, 더위도 한 몫했 을
정겨운 풍경이 넘쳐 납니다.
어디가면 그러한 곳이 있을 까요
글 속에 풍경 이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 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포장마차란 옛 미국 서부의
황량한 개척지를 달리는 느낌을 주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방랑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데,
한 평생, 혹은 한 시절의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이 재생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술의 목소리가 커지는······
어디라 따로 그런 곳이 있나요?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
레르님의 댓글

가만히 보자니 포장마차도 바퀴가 있었네요...ㅎㅎ...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고
달리는것엔 목적이 있다"
근데 요즘 시의 사유가 많아진거 같은 느낌입니다
감정이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정리된 풀이가 있어야하지요
그리고 객관적 서술도 필요하구요
솔직히 전 현실이 녹녹치 않습니다..그래서 시심으로부터 멀어진 사람이지요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른시인님들의 시를 공유하면서
내가 가지지 못한 시론의 산물(은유,이미지마켓,이해와 풀이..등)을 배우려고 왔는지도 모릅니다
추영탑시인님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며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시간과 공간이 허락만 해 준다면
새벽을 반납한 황야의 무법자로 돌아다녀봅시다...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시심이나 시풍이나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감성에서 기술 되는 것이므로,
고유한 그만의 영역이라 하겠습니다.
남의 글을 읽어보면 그걸 느낄 수가 있겠지요.
시란 이렇게 저렇게 쓴다는 공식은 없다고 봅니다.
사유 속에서 언어가 어떻게 요리되느냐
는 본인의 손맛, 글맛에 달려 있을 뿐,
나도 시를 좋아만 했지 문외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직은 자신만의 텃밭도 일구지 못하고 남의
흉내만 간신히 내고 있으므로, 갈 길이 천 리라 하겠습니다. 함께 배워야지요. 이 곳에는
유명한 시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읽고 배우는 재미로 여기 쪽방 한 칸
빌어 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레르님!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어렵네요 시인님!
내가 독해력이 부족 한가봐요
좀 간단히 해설 부탁해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해설이랄 게 뭐 있나요.
늦은 밤 포장마차에서 흔히 있는 진부한
이야기들 하다보면,
시간은 흘러 어느새 자정을 넘기고,
사랑의 땜질은 안 되고,
누군가도 나처럼 포장마차를 기웃거리더라는
그런 이야기일 겁니다. ㅎㅎ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바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포장마차의 진풍경을 즐겁게 감상하고갑니다
ㅎㅎ 그곳에 초대받은 낙지는 머리도 좋아서
각자의 생각을 이송 중, 옛사랑 쪽으로만 기어가는데......//
멋진 시어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오늘 외출중 발악 속에 햇볕의 무법자에 희생된
담쟁이가 방음 벽에 처참하게 타죽은 잔해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섰습니다
차 창밖에 보이는 담쟁이의 아픈 통곡에 가슴이 시려 왔습니다
태양은 가을을 삼키려나 걱정 되네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꿈 꾸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담쟁이가?
저런, 그래도 담쟁이는 뿌리만
남아 있으면 옛 기억을 되살려
살아날 것입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가을이 촉을 내려고 할 때마다 삼키는
태양, 정말 지겹네요.
이젠 좀 시원해 질 때도 되었건만,
가을의 가 자도 못 꺼내게 연일 폭염이니···
감사합니다.
더위에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
쇠스랑님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
혹? 어제 주망태 까지는 안가
안녕하시니 다행이십니다ㅎㅎㅎ
달빛시에 머물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시지요?
참고가 되시라고 말씀 드리자면
주량은 소주 두 잔, 혹 승강질이 나거나
승질 돋우는 일이 있을 시에 주량은
배로 늘어납니다. 소주 석 잔~넉 잔! ㅎㅎ
이런 엄청난 주량 때문에 점심에는 꼭
두 잔의 술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소주 한 병이면 삼일 분으로
결론이 나오지요. ㅎㅎ 대단하지 않습니까?
쇠스랑님! ^^
쇠스랑님의 댓글

아따 전 밀 밭에 가도 취하는디...
대단함을 넘어 따봉 입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주량으로 사람을 평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술 못한다고 바보가 아니며, 술 잘 마신다고
유명인 되는 것도 아니다, 란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 까먹었습니다.
쇠스랑님! 술부터 배우시지요. 무료 강습회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ㅎㅎ
레르님의 댓글

주인장 주량이 많은것도 아닌데
안주도 별로 없을것 같은데
제 포장마차보다 손님이 더 많은 이윤 뭡니까...ㅎㅎ...
-옆 포장마차 주인이-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자고로 포장마차는 그 주인이 여자답게
생겨야 하고, 주량도 두 잔 이상이어야 하고,
매력을 살짝만 내 보이는 수줍음이 있어야
하며 위트와 유머를 버무려, 안주와
함께 접시에 담아 줄 줄도 알아야 하며···
아무튼 갖춰야 할 덕목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옆 포장마차 주인께서는 이 점을 깊이
명심하여, 처신에 각별히 유념하여야 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