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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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옛날 어떤 미친년이 대보름날
한밤중 횃불 홰홰 돌리더니
그 여자 혼령이 길 위에 매달렸을까
언제부터 배꼽뿐인 전구 하나
파란만장한 도로 위에
고독과 슬픔의 빛을 불태우며
오가는 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질서없는 꼴불견 모습 속에
지키려는 양심은 고달프다
너도나도 무심하게 달려갈 때
주어진 순서 빨강, 노란, 파란
그러나 정해진 규칙은 이미 깨졌다
삼색의 원칙은 물러가라!
빨간: 빨리 가라
노란: 노래하며 가라
파란: 파리처럼 날아라
뒤틀린 양심이 특기라도 되듯
무슨 궤변, 구제할 수 없는 관습들,
그래, 미친 혼령의 신호라고 비웃지 말라
어는 날 신호등이 고장 났다
출근길 그것도 빨간 신호인 채,
엄숙한 <경고> 표시다,
누구 하나 고장 접수 부서도 모른다
갈팡질팡 한 시간째 길이 막혔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고장난 가로등이 삼색 신호등보다 훨씬 엄숙한 경고등이었군요
무질서 속 양심의 가로등...
어느 모범적인 삶인 듯합니다
아마도 변이 생겼군요
그 변고 속에서 글이 살아 숨쉬는군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아침에 산책을 하다보면
무질서한 가로등 밑을 지납니다
수없이 일어나는 꼴 불견 상황들이
너무 절제가 안된 우리의 현실 같아서
마음이 답답해 메모를 해 보았지만
표현이 너무 부족한 글이 되었네요,
아직도 많이 무더우시죠?
늘 건강한 모습 뵈었으면 합니다
귀한 발 걸음 고히 간직 합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빨노파, 삼행시라면 이 사람도 한 수
읊으리다.
빨 : 빨간 물 배이도록 눈이 취한 그 녀석
노 : 노란 불에 질러가다가 들이 받았네
파 : 파출소 앞에서, 파출소 뒤로 내빼다가···
신호등과 가로등이 쪼매 뒤섞였나요? ㅎㅎ
양심 찾읍시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깜박 했네요!
신호등을 가로등으로 표기 했습니다.
가끔은 신호등 아래 안타까움이 많지요
지키지도 않고, 오히려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된
도로의 풍경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공감해 주신 걸음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쇠스랑님의 댓글

세련미가 돋보이는 글입니다
사람들 신호등을 지킵시다^^
두무지님!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도심에 살다보니 일상처럼 느끼는 사항 입니다
<시>가 아닌 생활을 써보았습니다
세심한 관심 감사 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노정혜님의 댓글

시 향기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무더위에 어려운 발 길 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