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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속내를 드러내 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산풀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8회 작성일 16-08-16 10:53

본문

 

 

클로즈업, 속내를 드러내 봐

 

                                           이연옥

꽃술의 세계

렌즈 속에 속내가 환히 보이네

숨소리에도 흩어질 듯

암술을 에워싸고 뽀얗게 매달린 꽃가루

손댈 수 없는 신비의 숲에서 숨을 멈추지

 

나는 확대경 넘어 비밀의 문을 열고

꽃가루 숲을 향해요

 

보드랍고 섬세한 사랑의 수술들

호젓한 숲은 진한 향기로 춤추고 싶은 무도회장이지

춤추고 노래할 그대를 위하여

살그머니 씨방의 통로에 매달려

사랑의 속삭임을 속기하고 싶어졌어

정중하게 내미는 손을 잡고 춤을 추다

귀에 대고 나누는 은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향기 찾아 나래 치며 달려오는 눈동자

 

꼼짝 하지 마,

그대로

내게 먼저 드러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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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마음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내공이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보여주어도 볼 수 없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봉사나 마찬가지이겠지요
생각이 깊어지는 오후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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