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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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꿈 / 테우리
중년의 붉은 원숭이가 차린 말복의 만찬이다
근처에서 헐떡거리던 젊은 개를 초청했다
원숭이 부인도 함께 질펀하게 술을 마셨다.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질질 군침을 흘리며 그의 부인을 탐하는 개, 더위와 겨루는지 헉헉거리는 중이다. 난생처음 이 야릇한 장면을 목격하다 흥분한 남편, 따라 열불 난 스마트폰을 꼬드겨 야동을 찍느라 흘레 삼매경에 푹 빠졌다, 따끈한 것 새끼들에게 전송하기도 바쁘다며 헐레벌떡 땀을 훔치고 있다
견원지간의 야동이라며, 이열치열의 복날이라며, 병신년 불륜의 해프닝이라며
마침, 개떡 개떡 지껄이는 기곗소리
말세를 부추기는 불협화음이다
아! 개떡 같이 씹힌 시간
잠도 열 받았나
끈적끈적하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붉은 원숭이가 차린 말복의 만찬!
초대받은 젊은 개의 재미있는 모습이
풍자스럽게 회자 됩니다.
끈적한 무더위 이제 말복이 지나면
시원해 지겠지요
건강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이 마침 말복인데 개 같은 소식을 접하고 개 같이 지껄여본 소리입니다
오늘도 종일 헐떡거릴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레르님의 댓글

뉴스를 보시고 적은것이네요....ㅎㅎ....
기가차면 말이 안나온다 하던데 그런데 김태운님은 잘 표현하시는군요
건강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피서지가 아닌 봉화에서 생긴 일이더군요
하는 짓거리들이 모두 기가 차고 기가 막힐 일이지요
아마도 더위를 잘못 먹은 탓이리라 믿습니다만...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4. 3 / 테우리
사나흘이 죽을 사흘인지 살 나흘인지
서너 달이 석 달인지 넉 달인지
그냥 그렇게 두루뭉술하던 시절
그냥 그대로 굶주려야했을까
저들의 뜻대로 따라야했을까
이래도 시퍼렇게 죽고
저래도 시뻘겋게 죽던
아! 그날
김태운.님의 댓글

시에게 / 황지우
한때
시에 피가 돌고,
피가 끓던 시절이 있었지;
그땐 내가 시에 촌충처럼 빌붙고
피를 빨고 앙상해질 때까지 시를
학대하면서도, 딴에는 시가 나를 붙들고 놔주질 않아
세상 살기가 폭폭하다고만 투덜거렸던 거라.
이젠 시에게 돌려주고 싶어
피를 갚고
환한 화색을 찾아주고
모시고 섬겨야 할 터인데
언젠가 목포의 없어진 섬 앞, 김현 선생 문학비
세워두고 오던 날이었던가?
영암 월출산 백운동 골짜기에
천연 동백숲이 한 장관을 보여주는디
이따아만 한(나는 두 팔을 동그랗게 만들어 보인다) 고목이
허공에 정지시켜놓았던 꽃들을 고스란히
땅 우에, 제 슬하 둘레에 내려놓았드라고!
산달이 가까운 여자 후배 하나가
뚱게뚱게 걸어서 만삭의 손으로
그 동백꽃 주우러 다가가는 순간의 시를
나는 아직까지 못 찾고 있어
상하지 않고도 피가 도는 그 온전한 시를.....
쇠스랑님의 댓글

말복날 개 팰것이 아니고
정작 잡것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정신교육 시켜도 행주로 요강 닦을라나
감상 잘 하고 갑니다 태운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그놈들 정신교육으로 가능할까요?
이글도 한번 더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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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지 못한 꽃 / 테우리
수정하여 17일로 옮겼습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올소 맞소'
북이 核갖고 쥐고 흔드니
감히 누가 막 대하겠어요
이판사판으로 나오는데,,,
김태운.님의 댓글

이들의 전술이 이런데 우리는 계속해서 돈만 추구해야할까요?
근데, 청와대는 오찬메뉴가 송로버섯이었다는데
김영란법에 대한 치외법권지역인가요?
요즘, 무지 헷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