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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아래서 그대가 서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3회 작성일 16-08-16 15:19

본문

외등 아래서 그대가 서있다.


바람이 수수께끼를 내고

내 등을 스치는 날은

창문 밖에 외등의

쓸쓸함은

길에 떨어지는

별이다


외등아래 핀 눈꽃이

너의 심장을

노크한다


문과 문사이의 틈새에 바람이 있어

너의 입속에 숨기고 가는 수수께끼는

침묵의 아침에 찾아오는

고요한 파문이  되어

수직으로 낙하하는 낙엽의 운명을

읽었다


하늘이 눈부시게 파란것은 다채우지 못한

화가의 붓끝에 외등이 걸렸기 때문이며,

외등아래에는

지구의 중심을 향해

직선으로 박혀있는

쓴 뿌리가 자라고 있다


바람이 남기고 간 수수께끼가

외등의 몸을 감싸는 날이면

풍경소리 적막한다



긴 그림자가

문과문 사이의 틈새로 들어오면

고개 숙인 사내가 외등의 몸에 걸려

바람에 흔들린다


외등의 불빛이 꺼지면

사내의 구두밑창에 지워진 이름하나

참 슬프다



지구의

중심을 향해

우화를 기다리는

그대의

외등아래로

벽을 뚫고 내려가는

뿌리하나가

외등을 밝힌다.


아직도 외등아래에 그대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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