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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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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8회 작성일 16-08-16 22:50

본문

 

 

    무언극(無言劇) / 안희선


    자정(子正),
    바쁘고 고달펐던 걸음들이
    낯선 관객의 얼굴로 되돌아간다
    벅차오른 언어(言語)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내가 앉은 자리 한 모퉁이에서 시들어간다

    길을 찾을 수 없는 밤,
    쓰러진다
    나의 울타리 ―

    쓰라린 얼굴로 증오를 속삭였을까
    아니면,
    환희의 얼굴로 사랑을 속삭였을까
    나도 모른다
    오직 거울 속의 꿈만이 어두운 무대를 밝히고 있을 뿐
    이제 더 이상 빛나는 소리는 없어
    대사도 없다

    바람에 흐트러지는 몸이 가난한 손으로
    지루했던 권태와 근심을 가리킨다

    시계는 고민도 안하고 두 팔로 하늘을 가리킨다
    불현듯, 시계치는 소리


    * 캄캄한
      어둠에서
      때는
      우네.

      달 없고
      소리
      없는

      한 밤중을 *


    하지만,
    그리움으로 치닫는 이 밤은 저 홀로 아름답기만 하다
    무한한 동경(憧憬)과도 같이 ―


    저무는 무대에 오래도록 남겨진 이 역할이 무엇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제 모습에 지쳐 호소조차 못하는 괴로움은
    삶의 어두운 집에서 그렇게 기나긴 꿈을 꾼다

    가슴 솟구치는 다정한 손깃에
    꿈처럼
    깨어나길 기다리며




    * '기욤 아뽈리네르'의 '子正' 全文 인용




    <시작 메모>

    투명한 날개 달린 사나이,
    날지 못하는 슬픔

    의젓한 삐에로의
    화장 지운 이마에선
    피가 흐르고

    삽시간에
    거대한 잎의 나무로 자라는,
    미처 다 하지 못한

    대사(臺詞)


 


추천0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굉장한 시를 퍼 올려주셨습니다.
대단하고, 대단합니다.
부처의 눈으로 읽겠습니다.


* 캄캄한
  어둠에서
  때는
  우네.

  달 없고
  소리
  없는

  한 밤중을 *


이 구절은
소동파蘇東坡의 '계성변시장광설溪聲便是長廣舌'을 넘어 서 있습니다.
마치 바쇼의 7언 구절을 읽은 거 같습니다.

소동파는 대오한 사람이고, 바쇼는 확철대오한 사람입니다.
대오은 이치적인 것이고, 확철대오는 진짜 부처와 계합한 자를 가리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바로 바쇼가 떠올랐습니다.

이 구절은 확실한 선시禪詩입니다.
때가 달도 없고 소리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부처의 본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때라는 본체가 깨어나라고 한밤중(깜깜한 밤, 미혹, 무명)에 우네.
운다는 것은 잠을 깨운다는 것이지요.
꿈에서 깨어나라고 우는 것이지요.

정말, 깊이 있고 대단한 구절입니다.
건강 더 악화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살아 계십시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너무 과분한 말씀을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타 수정 좀 하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들어오셨습니다.

오타와 내용이 약간 불충분한 것은 밝은 눈으로,
넓은 혜량으로 살펴주십시오.
굽어살펴주소서.

과찬이 아닙니다.
이 구절이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좋아서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왔습니다.

좋은 시 읽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_()_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작을 알리는 1연 1행의 자정(子正),/은
틀림없는 그 시각時刻, 12시 정각正刻으로서
공(0, 영)시라고도 하지요.

/1연 1행의 자정(子正), 정각正刻은 같은 소리를 내는 '정각正覺'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캄캄한
  어둠에서
  때는
  우네.

  달 없고
  소리
  없는

  한 밤중을 * /

이 구절 정말 대단하고, 대단합니다.
다시 읽기를 해도 아주 좋습니다.
쓰러집니다. 쓰러져요.
.
.
.
* 위의 댓글에서 두 군데 오타가 났습니다.
* '바쇼의 7언 구절'이 아니라 ===> '바쇼의 17자로 이루어진 선시禪詩'로 바로 잡습니다.
* 대오은은 ===> 대오는으로 바로 잡습니다. / 오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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