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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게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8-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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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게 있다

 

추억이란 게 있다

인생의 징검다리

한발 디디면

또 한발 내딛게

제 몸 내주어

견고히 자리를 지키어

마침내 예까지

날 이끌어 온 너는

 

흐르고 스쳐 떠나가 버린

수십 년 세월의 물결에도

초연한 그 모습

버티고 있어

변하지 않은 빛깔로

그곳에 있어

 

봄날의 꽃샘추위

터져 나온 꽃망울

여름날 무덥던 날

천둥소리 소낙비

가을날 빨간 단풍잎

낙옆되어 흘러가고

겨울날 얼은 물결 위

흰 눈이 내리고 또 내리고

쌓이고 또 쌓이고

깊은 잠 안식으로

홀로된 적막한 산

한 자락 또 한 자락을

소중히도 간직한 채

 

삶의 무게 버거워

주저앉은 뒤안길에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가고 싶을 때에

언제고 변함없이

고향처럼 날 반기며

나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론 슬프게도 하지만

 

사람은 누구에게나

추억이란 게 있다

세월의 물결에도 아랑곳없이

언제고 거기에 견고히 있어서

무시로 넘나들어

서성이다 가도 좋을

징검다리 같은

추억이란 게 있다

 

然正

2016.8.17. 고국 행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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