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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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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16-08-18 08:59

본문

흔적

 

이영균

 

 

어둠 무겁게 내려앉아도

나래를 펴는 것들은 날아오른다

 

작별의 아쉬움 억누르며 공항을 빠져나올 때

자동차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그림자

뒤쫓듯 벗어남을 따라

눈물 괸 눈으로 대로를 질주할 때

 

비행기 날아간 자국 사라지는 하늘

임 사라짐이라 여겨지는데

엄습해 오는 이 무거움은 무엇인가

무엇이 이다지도 헤아릴 수 없는 것일까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 길가에 서면

감은 눈 속엔 애써 울음 참으며

프렛트 홈으로 사라지던 임의 뒷모습 살아나

한참을 어둠에 고립된다

 

노을 진 부둣가 카페에서 속삭이던 밀어

밀회를 촉감으로 감싸던 애틋했던 순간들

영원한 건 없으리란 예감에 수굿한 순간은 오고

꿈결의 그 밤은 다 지나갔다

 

두텁던 사이 애정의 깊은 울림도

안개처럼 뽀얗게 사라진 지금

당신은 얼마나 먼 길을 돌아서 오려나

얼마나 많은 날 지나서 오려나

 

마지막 모습에 하염없을 기다림

조금씩 지워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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