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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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徵兆 / 테우리
1.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또는 그 까닭이야 어떻든 노아의 대홍수 이후,
넘치던 물은 차츰 자신의 거취를 증발로 오르고 해발로 내렸겠지
비로소 불의 반격이 시작되었음을 세상에 암시했을 거야
불의 침투에 대한 물의 일시적 후퇴임을
2.
세월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 높은 곳에선 화산이 터지고, 낮은 곳에선 홍수에 잠기고,
자웅이 겨루듯 그러길 수차례, 그 어중간에 폭염이 들끓는다는 건 당연지사,
그들의 전쟁이 한창이라는 증거겠지
그럼에도 서로 볼썽사나운 불장난만 일삼는 우리는 설마,
아직도 이 난기류들을 못 느끼고 있단 말인가
이대로 화염에 휩쓸리고 있다는 걸,
물의 씨가 바싹바싹 말라가고 있다는 걸,
지구가 점점 불지옥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걸,
혹시, 그 조짐이 어느 왕조의 우화처럼 비쳤을까
이왕지사, 짓밟힌 망조의 시치밀 뚝,
떼어버린 걸까
3.
종일 땡볕으로 끓인, 묽은 구름의 붓질이다
노을의 생각을 붉게 덧칠하고 있다
수은주도 따라 끈적끈적하다
하염없이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그런 조짐이 있었군요.
물의 씨, 아직은 구름의 산란으로
땅속에 약간은 남아있겠지만,
우주에서 보면 지구의 물 정도야 접시물!
언젠가는 물 많이 가진 사람이 재벌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물이 증발로 오르고 해발로 내린다//
누구라 감히 이런 절묘한 어법을 흉내
내껬는가?
잠시 망연 쪽에 섰다가 자실 쪽으로
이동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사람도 늙어지면 눈물도 마른다는데, 지구도 이제 서서히 늙어지는가 봅니다
옛날 물난리 불난리들을 다 잊어버리고 노망이 들어가나봅니다
그냥 덥다 누진세다 에어콘이다, 폭탄이다 미사일이다 사드다...
이게 모두 다 불씨들임을 까마득 잊었나봅니다
불을 보듯 뻔한 이치
불지옥의 조짐이지요
특단의 대책이 없을까요?
원시로 되돌아가든지...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시 한편을 쓰시느라 하늘에도 올라가고
저 깊은 바다에도 다녀오신 듯 합니다
대자연의 순리가 문장 속에 회자되고,
다가 올 미래도 예견 됩니다.
정성을 다 하신 글 긴장 속에 읽고 갑니다
오늘도 무더위에 건강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밀씀마따나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하늘도 오른 적 없으면서 별별 허망한 얘길 진짜인 양 떠벌려야하니, ㅎㅎ
그러나 이상기후들을 자연현상인 양 이대로 방치하다간
이 지구도 얼마 못 갈 것 같다는 건
짐작이 가겠지요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겠습니다
나만 살다 버릴 지구가 아니라면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
노아의 방주 물로 심판 하시더니 말세엔
불로 심판 하리라......는 기독교 적인 말세 론이 생각 납니다
징조를 볼때 모두가 입버릇처럼 말세야 말세......
시심과 시향이 그렇 합니다
대단한 시 속에 파묻혔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행보 되시옵소서
테울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물과 불은 상극이지만 반면에 조화로운 것이지요
물이 강하면 불이 쇠하고
불이 강하면 물이 쇠한다는 것
뻔한 이치지요
우리는 지금 불만 다스리며
물을 등한시하지요
노아의 방주 탓일까요?
글쎄, 큰 문젭니다
우리가 묻힐 이 지구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줘야할 텐데...
더위 잘 다스리십시요
감사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글이 화려강산입니다 태운시인님
그래서 좋은 징조만 있었으면 하는 바램
좋은날 되시고요,,,
김태운.님의 댓글

좋은 징조는 원시로 돌아가라
이겁니다
화려강산?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