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적 상상에 빠져...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착오적 상상에 빠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31회 작성일 16-08-18 16:52

본문

자고 일어나니 먹다 남은 콩국수에
까만파리 한 마리 빠져있네
허우적 거리는 모습에서
작년에 떠내려간 누렁이 생각나고
얼마 전 수해 때 전신줄에 걸린 돼지도 생각나네
질퍽한 노란물은 거미줄처럼 몸을 휘감고
움직일수록 더욱 더 빠져들게 하는
늪은
바로 내 눈앞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대 파리에게
이곳이 임종 지점이 아니었다 생각해도
이미 그댄 단맛을 알아버린 중독자인걸
살려달라 두 손 모아 빌지 말지라
지금 지옥 속 그래도 음식밭에 누워있음을 알고
세상엔 너보다 더 처참하고 더 비참하게
죽어가는 동료가 있다는것을 알라
그리고
애써 남아있던 삶에 후회는 더욱 말지라
그대 영혼 상여(喪與)타고 떠 날때
기타 튕기며 레퀴엠을 부르고
그 옛날 할배 장사 지내는 날에 불렀던
허~~~이 허~~~이 하던 그 애절함이 묻어있는 리듬을
아리랑 열 두마디 끝절마다 바이브레션으로 처리하여
케잌에 붙어있는 예쁜 리본처럼 달아주리라
살아
지금보다 행복했던 기억은 없었다 말해다오

....................10분 뒤.....................

숨소리는 없어졌다
움직임은 풀밭을 기어가는 뱀처럼
약간의 푸덕낌만 있을 뿐
이젠 생과 사 그 길목 정열의 삶은
아무 이름도 아닌 구름이 되고
네가 가진 과거의 그림자는
불꽃처럼 하늘을 날다 이곳에서 잠들었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눈을 감고 갈지라
내 손 뻗어 사랑을 전하지 못한 것은
이미 너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여기가 무덤임을 정해주었고
주위로 흐르고 있던 노란 국물은
나 또한 죽어 세상을 돌다
널 만나기 위한 인내의 눈물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먼 훗날
너의 후손이 나에게 다가 와 너에 대해 묻거든
산 증인으로 그에게 말할것이다

"착오적 상상에 빠져 축복속에 죽은 유일한 비행사라고..."


추천0

댓글목록

강현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르님 시의 출발점은 금방 뱉은 침이 뚝 떨어진 바닥처럼 실제감이 느껴져요.
그냥 제목을 빼고 보면 이 분이 화가 나서 마구 욕을 하고 있나 싶을만큼,
그런데 제목을 다시 한 번 보고
다시 한번 읽으면 완전히 시제에 이입이 되셔서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요.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들이 굳이 시적인 장치들을 사용하지 않아
더 현실감 나네요.

저번에 지렁이 말라 죽는 이야기도..진짜 현재 본인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았어요.
제목도 글코..근데 지렁이라는 한 마리의 주인공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걸 보고
아1 시였구나 하고 알게 되었어요. 감사...

레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이젠 시평도 하시는군요
현실감 있게 읽어주시니 저야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동물 학대,로드킬,동물에 대한 본능적 살인...이런것들이
실제 인간의 사랑과 무슨 관계가 있지않을까하며 적은 글들입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말이죠...
흥미로운 깨달음의 눈을 만드시길 바라며...현진 시우님..홧팅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미물의 섦에서 죽음까지 뒤를 미행하듯
따라가는 레르님의 위령곡 혹은 진혼곡이
들리는 듯합니다.

맨 마지막 연이 아주 기가 막힌 명문입니다. ㅎㅎ
"착오적 상상에 빠져 축복속에 죽은 유일한 비행사라고..."//

레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작을 그렇게 보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죄송하지만 "추영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알쏭달쏭합니다...그냥 한문이면(가을을 담은 그림자 탑)
저도 무식이 하늘을 찔러 세상에 늘 죄송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추영탑님 귀한 발걸음 감사하고 건강하시기를...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르님의 글을 접해 보면 ‘무식’이란
얘긴 전혀 당치 않습니다.

秋影塔, 그렇습니다. 제가 가을을 좋아해서
스스로 지어본 이름인데, 굳이 뜻을 말씀드리자면
‘가을 그림자에 비껴선 탑’ 혹은 가을에
쓸쓸하게 그림자를 드리운 탑’ 뭐, 그런 정도라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보여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레르님! ^^

Total 22,866건 145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8-18
12785 강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8-18
12784 팽용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8-18
12783 시민의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8-18
1278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8-18
12781
징조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8-18
1278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8
12779 시민의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8
1277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8-18
12777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8-18
1277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8-18
12775 주거니받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8-18
1277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8
12773 다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8
12772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8-18
12771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8
1277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8
12769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8-17
12768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8-17
12767 준모준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17
1276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8-17
12765
배롱나무 꽃 댓글+ 1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8-17
12764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7
12763
밤거리 댓글+ 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8-17
1276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8-17
12761
사랑비 댓글+ 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8-17
12760
매미 댓글+ 1
연조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8-17
12759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17
12758
새 친구 댓글+ 3
山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8-17
12757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8-17
1275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08-17
12755
용파리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8-17
12754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7
127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8-17
12752
먼지의 계절 댓글+ 2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8-17
1275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8-17
12750
거기 가기 댓글+ 6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8-17
12749 시민의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8-17
1274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8-17
1274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17
12746
원두막 댓글+ 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8-17
1274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8-17
12744
바람꽃 댓글+ 1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08-17
12743
광종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8-17
1274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8-17
12741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17
1274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08-17
1273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8-16
12738
무언극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8-16
1273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8-16
12736 김진식세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8-16
12735
생기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8-16
12734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8-16
1273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5 0 08-16
12732
운명의 배낭 댓글+ 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6
12731
연민 댓글+ 1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8-16
1273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8-16
12729
지금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8-16
1272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8-16
12727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08-16
12726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8-16
12725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6
12724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08-16
12723 늘근피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16
12722
너를 보내고 댓글+ 1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16
12721
더위 먹은 꿈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8-16
12720 산풀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8-16
1271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8-16
1271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08-16
1271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8-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