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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식세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6회 작성일 16-08-14 02:09

본문

 

용서의 꽃

 

그대 아는가

꽃으로 피기 전 그대 손잡으려

먼 길 왔다는 것을

 

돌라서는 뒷모습 야속하여

절망의 늪에서 울었지

 

그대 옷자락 잡고

까맣게 타는 가슴 열어 보이며

두 손 모아 빌었다는 것을

 

얼은 강을 수없이 건너가고 건너오면서

 

거만한 그대 눈빛은

하늘까지 울리고 나서야

내 손을 잡았지

 

그 순간 나는

피가 멈추었던 육신

피 돌이가 되며...

 

저린 아픈 환희에 또 울었지

거머리의 습성을 가진 너

 

끈질긴 미련의 꼬리 아쉬운 듯

잘근거리더니

 

부드러워진 목소리에

조여 오던 가슴 느슨해지며

 

마주 보는 눈빛에 회심의

눈물 반짝인다.

 

용서와 사랑은 신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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