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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잉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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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4회 작성일 16-08-14 16:48

본문

           불잉걸 오후
  


연일 수은주가 불쾌지수를 올리고
핏대 세운 아스팔트가 고혈압이다    
     

한낮, 그 어디 다리밑에나 나무 아래서
책보는 것이 상책인데, 간간히 매미들의
피울음 소리가 방안으로 화들짝 들이친다 
  
어럽쇼? 빗장을 활짝 연 피안(彼岸)이 묘연하고
그새 왕방울만한 똥파리 한 마리 가부좌를 
틀고 망중의 한을 즐기고 있다   
  
문득, 시계의 등고선 따라 메아리치는 
팔백번뇌, 눈썹을 휘날리며 멀리 떠난들
바람을 타고 또 올것이므로,  
 
외진 산등성이에 가슴 징한 망초의 슬픈 미소,
어디선가 산문을 벗어난 그리움 한소절
노을놀 눈 속으로 꿈결처럼 잠긴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똥파리가 아무리 설한풍을 몰고 온들 하나도
반가울 것 없을 텐데, 그 댁 똥파리는
불법을 좀 아는 것 같네요. 가부좌까지
씩이나 틀고···  ㅎㅎ
문장이 참 아름답습니다.


팔백번뇌의 휘날리는 눈썹, 개망초는 아무리
단체로 웃어도 슬픈 미소일 수밖에 없고···

잘 감상하고 기쁜 미소 짓고 갑니다.
쇠스랑님! ^^

쇠스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 되시면 안됩미더 그 쪽으로는 통행금지^^
나이 들수록 건강만 유지해도 좋을텐데,,,,, 
감사합니다 태운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운 오후의 한 때를 엿보는 듯 합니다
더위를 피해 돌아 다녀도 그놈의 세력은
이세상 끝에도 뻗치나 봅니다
좋은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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