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잉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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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잉걸 오후
연일 수은주가 불쾌지수를 올리고
핏대 세운 아스팔트가 고혈압이다
한낮, 그 어디 다리밑에나 나무 아래서
책보는 것이 상책인데, 간간히 매미들의
피울음 소리가 방안으로 화들짝 들이친다
어럽쇼? 빗장을 활짝 연 피안(彼岸)이 묘연하고
그새 왕방울만한 똥파리 한 마리 가부좌를
틀고 망중의 한을 즐기고 있다
문득, 시계의 등고선 따라 메아리치는
팔백번뇌, 눈썹을 휘날리며 멀리 떠난들
바람을 타고 또 올것이므로,
외진 산등성이에 가슴 징한 망초의 슬픈 미소,
어디선가 산문을 벗어난 그리움 한소절
노을놀 눈 속으로 꿈결처럼 잠긴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똥파리가 아무리 설한풍을 몰고 온들 하나도
반가울 것 없을 텐데, 그 댁 똥파리는
불법을 좀 아는 것 같네요. 가부좌까지
씩이나 틀고··· ㅎㅎ
문장이 참 아름답습니다.
팔백번뇌의 휘날리는 눈썹, 개망초는 아무리
단체로 웃어도 슬픈 미소일 수밖에 없고···
잘 감상하고 기쁜 미소 짓고 갑니다.
쇠스랑님! ^^
쇠스랑님의 댓글의 댓글

오직 인간에게만 불성있다 하더이다
혹 모르죠. 도 튼는지도ㅎ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
김태운.님의 댓글

핏대 세운 아스팔트가 혈압...///
제 증상을 읽으셨군요
아니면 돌림병이었던가, ㅎㅎ
감솨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그리 되시면 안됩미더 그 쪽으로는 통행금지^^
나이 들수록 건강만 유지해도 좋을텐데,,,,,
감사합니다 태운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높고 높은 시 향기에 머물다가 갑니다 건 필하소서
쇠스랑님의 댓글

항상 머물러 주심에 감사합니다 노정혜님
두무지님의 댓글

무더운 오후의 한 때를 엿보는 듯 합니다
더위를 피해 돌아 다녀도 그놈의 세력은
이세상 끝에도 뻗치나 봅니다
좋은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도대체 무더운 이 열놈은 물러 갈 줄 모르네요
좋은 흔적 고맙습니다 두무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