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동화 같은 사랑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슬픈 동화 같은 사랑 편지
정민기
너를 잊었다가도 네가 아직 거기 있을까
헤어지는 것도 사랑하는 것임을 알았다
자존심을 데리고 가서 데리고 온 것은 네 마음이다
정말 그래서 그런지 내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허공으로 뭔가 되뇌지만 왈칵, 별이 쏟아질 리 없다
잠깐이라도 너를 다시 만나고 싶지만 이내 지우고 말았다
너무도 사소한 것들이 많았기에 나는 너를 힘들게 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원래 너는 괜찮았는데 나를 만나고부터는 달라졌다
나는 울고 싶지 않았다 너는 먼저 사과했지만
쉽게 받아줄 수 없어서 씁쓸한 기운만 감돌았다
만나는 데도, 헤어지는 데도 이유는 없다
너는 침묵을 했고 그 후로는 만나지 못했다
살아가다 보면 깨닫게 되겠지 슬픈 사랑의 진실을
외로운 순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위로가 되었다
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만 봐도 연인이 손잡고 있는 것 같다
마음속에 있는 문을 여닫는 것도 이제 더는 못하겠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나는 한숨부터 쉬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다쳐가면서 너를 가까이하기는 싫다
외로움이라는 걸 몰랐던 나는 결국 외로움을 느꼈다
이제 너에게 가는 길은 변한 것이 많기도 하다
어두운 밤하늘에 모여있는 별처럼
세상에 너보다 좋은 여자는 널렸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 마음을 스스로 달래보기도 전에
나는 어항 속 작은 관상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주는 사랑이 너의 마음을 채우는 한낱 수갑에 불과했을까
인연이라는 것이 고무줄처럼 이렇게 질긴 것이었나 생각하기도 한다
차라리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영원히 너를 기억하지 못했으면 싶다
추천0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슬픈 동화 - 얀
https://www.youtube.com/watch?v=6xMudU0Lv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