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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동화 같은 사랑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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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55회 작성일 16-08-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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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동화 같은 사랑 편지


  정민기



  너를 잊었다가도 네가 아직 거기 있을까
  헤어지는 것도 사랑하는 것임을 알았다
  자존심을 데리고 가서 데리고 온 것은 네 마음이다
  정말 그래서 그런지 내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허공으로 뭔가 되뇌지만 왈칵, 별이 쏟아질 리 없다
  잠깐이라도 너를 다시 만나고 싶지만 이내 지우고 말았다
  너무도 사소한 것들이 많았기에 나는 너를 힘들게 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원래 너는 괜찮았는데 나를 만나고부터는 달라졌다
  나는 울고 싶지 않았다 너는 먼저 사과했지만
  쉽게 받아줄 수 없어서 씁쓸한 기운만 감돌았다
  만나는 데도, 헤어지는 데도 이유는 없다
  너는 침묵을 했고 그 후로는 만나지 못했다
  살아가다 보면 깨닫게 되겠지 슬픈 사랑의 진실을
  외로운 순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위로가 되었다
  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만 봐도 연인이 손잡고 있는 것 같다
  마음속에 있는 문을 여닫는 것도 이제 더는 못하겠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나는 한숨부터 쉬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다쳐가면서 너를 가까이하기는 싫다
  외로움이라는 걸 몰랐던 나는 결국 외로움을 느꼈다
  이제 너에게 가는 길은 변한 것이 많기도 하다
  어두운 밤하늘에 모여있는 별처럼
  세상에 너보다 좋은 여자는 널렸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 마음을 스스로 달래보기도 전에
  나는 어항 속 작은 관상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주는 사랑이 너의 마음을 채우는 한낱 수갑에 불과했을까
  인연이라는 것이 고무줄처럼 이렇게 질긴 것이었나 생각하기도 한다
  차라리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영원히 너를 기억하지 못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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