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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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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8-15 10:15

본문

익룡이 나르샤

 

이 영균

 

 

탈 때마다 들뜨는 건

하늘을 난다는 가벼움 때문일지도

 

딸 내외와 나란히 날아보는 하늘

구름 위 새파란 창공에서 우린 하얀 날개가 돋는다

높아도 높지 않은 듯, 빨라도 빠르지 않은 듯

꿈결인 듯 푸름을 가르며 기류를 탄다

 

구름 위 푹 가라앉자 마시는

따뜻한 한 잔의 커피 이건

아내가 늘 부족 해하던 그것일 것이다

 

어느새 구름 밖으로 빠져나와

발목 적셔보고 싶은 충동의 푸른 바다 위다

까마득한 저 바다를 가르는 쾌속정

지구의 안쪽인지 바깥인지 혼란스럽다

 

이럴 땐 먼 선사에서 온 익룡인 듯

큰 날개로 하늘을 당겨 육지에 내린다

그림자로 산천을 꾸기며

빌딩들을 지우고 넓은 공터에

설렘이 사막의 먼지 바람처럼 피어오른다

 

이제 막 신천지가 펼쳐질 미지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가야지

마치 익룡인 듯 비행기가 날아 내린다

상상의 신천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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