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目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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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만고강산을 유람하여
만상의 풍속도를 찍는 바람,
천변만화의 목원(目園)에 부려놓고
곧장 시간 뒤편으로 휙휙 지나 간다
일상의 기점에서 인화된 기억이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무휴로 상영하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세월,
다만! 잊지 못할 순간은 찰나라서
뭔가, 사는 일이 허전하고 등 시릴 땐
끄집어 볼 수 있지만 자꾸 희미하다는 것
여의치 않으면 자주 프로인 희노애락의
장면을 눈요기해도 그만인데,
돼지 얼굴 봐가며 잡아 먹지는 않을 것이고
좋은 것만 골라 담으면 새들이 날아와 노닐까?
창공에 가득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추적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지만,
상상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자유
아! 남음도 떠남도 한없이 주름지는 공허한 길
차마 버리지 못한 아쉬움이 심장을 박박 긁는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창공에 날아 다니는 새들의 발자국을 추적하여
찍을만 한 정성이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목원>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세상을 유람 풍속도를 찍는 호연지기를 느낍니다
잘 보고 갑니다.
쇠스랑님의 댓글의 댓글

시 답지 않는 글인데,
댓글이 빛납니다 두무지님...
추영탑님의 댓글

스크린프로세스처럼
이미 수 없인 우리의 눈과 기억에 녹화, 저장된 목원(目園) 앞에서 생을 연기하지만, ‘뭔가, 사는 일이 허전하고 등 시릴 땐 끄집어 내’ 보지만
‘아! 남음도 떠남도 한없이 공허한 길
차마 버리지 못한 아쉬움이 심장을 박박 긁는다’
그래서 지나온 길은 너무 덧없고 , 갈 길마저
좁고, 허무해 보이니 만고강산에 돗자리 하나
펴고 술 한 잔의 흥에 마음을 실어볼까?
글이 너무 고와 끌어다 댓글을 만들어 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쇠스랑님! ^^
쇠스랑님의 댓글

하도 시상이 안 떠올라 몇달전에
쓰 놓은 글을 손 좀 본 글입니다
하이고 추양탑님 거칠은 글에
발걸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