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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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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파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2회 작성일 16-08-16 00:28

본문

화차  / 춘우

 

화씨 104도
길의 경계가 무너졌다
따가운 볕을 느끼면서
올라오는 복사열 타고
광휘를 흘리며 달리는 마차
떨어질 듯 말듯 힘을 다해
고삐를 다시 붙잡았다

 

아버지 신이여
당신이 말했었죠
어떠한 소원도 들어주겠노라고
그러나 마차를 몰기를 소원했습니다.
진심 어린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죽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불을 감고 떨어질 나를 보며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하겠지요
자기 분수도 모르고 죽게 되었으니
달리는 운명에 치이고
오르는 고도에 질리고
불타는 창살에 찔리는

 

어느덧 고통이 무뎌지고
눈을 뜨니 세상이 보인다
그늘 길 내 위로 나무들은
햇살에 맞아 괴로워하면서도
시퍼렇게 빛나는 보석과 같다
나는 신의 웅장함을 밀쳐내며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외친다
나는 마차를, 마차를 타겠노라고

 

 


The chariot


 


104 Fahrenheit


The edges of road has collapsed


Feeling tinging from the Sun's string


Riding radiant heat of the summer


A chariot rushes on letting out its brilliance


 


Father God


You promised


That you will grant any of my wish


Yet my wish is to drive the Sun Chariot


Against your sincere fearful pleading


I chose death over luxuries


Wrapped in fire dying as I fall


People shall declare "there goes the fool"


Crushed by galloping destiny


Sickened by raising altitude


Pierced by fiery spears


 


Realizing the pains subsiding


I open my eyes and see the world anew


Trees above a shade casted road


In agony, they twist their branches


Yet their leaves glitter like jewels


Pushing away the grandeur of gods


Clenching my teeth, I scream one more time


I will ride chariot, the Sun Cha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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