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정처定處 3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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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정처定處 3 /秋影塔
부음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만 전달되었는데
그의 본향으로 가는 우편차는 없었다
객사하였다는 건 영원히 고향을 잃는 것
부고는 각 신문사와 TV방송국을 통하여
알려졌지만 달려오는 동족은 없다
이렇게 멀리 나와야 정처를 얻는다는 건
분명 슬픈 일이라고
산야에 뿌려진 찌라시는 풍문을 물어다
주었지만 그 슬픔은 하늘이 내려준
빗물로 마감되었다
그의 제삿날을 기억하는 족속은 아무도 없다
정처가 전혀 달랐으므로
그의 실종은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제기
되지 않았다
고향이 피폐해졌으므로 타처에 정처를
꿈꾸는 멧돼지의 허황된 꿈만 날로 부풀었다
“우리는 집돼지처럼 곱게는 죽지 않는다”
숨어서 아무도 모르게 맹세하는 젊은 전사戰士의
이 한 마디 옹골찬 다짐을 아무도
귀담아 들은 자는 없었다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맷돼지에게도
부고장 날리고 대단해요
모르긴해도 내년 이맘쯤엔 막걸리 한잔 따를지도 모르겠당 ㅎㅎㅎ
그날이 오면 그놈에 맷돼지도 인간에 저주도 풀고 증오도 풀리겠지요
자알 읽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 내 무덤 만들어 줘!
하고 있지나 않을지, 멧돼지들이 총 궐기
하지 않을지 걱정 됩니다.
숨어서 이를 가는 멧돼지는 언젠가 또
겁도 없이 달려나올 테니, 돼지에게(이북의
돼지 포함)에게 사신이라도 보내야 할는지···
하하··· 걱정 중입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방가 반갑습니다 시인님!
또 아랫집으로 이사 오셨남요 ??!!
더운데 고생 하셨습니다
헌데 무섭구로 멧돼지를 보라고 하니
콩알 만한 간이 더 작아 지구로요 ㅎㅎㅎ 아이 무서워요
너무 불상해요 하지만 그들의 세상에선 대단한 장레가
치루어 지는지도 모를 일 ,,,,,,
잘 감상하고 갑니다
더위에 질식 할 것 같아요 어찌 지내시는지요?
건강 조심 하시고 즐거운 시간 션 하시기를 바랍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돼지나라(이북 돼지 포함)에서는 장례를
치루지 않았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그 대신
허깨비 두 개를 세워놓고 허리부러지게 절만
해 댄다는 소문입니다. ㅎㅎ
근디 참 이상하네요. 지척이 천리인데 어찌
약속이나 한 듯이 위 아랫집으로 들게 되는지
귀신이 곡할 지경입니다요. 성냥개비 주고 받을 것
없이 그냥 넘어가지요. 덥기도 한데··· ㅎㅎ
이제 윗집에 구경이나 가 볼랍니다.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정처定處; 점점 갈 수록 심오한 문장으로 빠져 듭니다
이러다가 멧돼지 상주(喪主)라도 되시면 어떻하시게요
부고할 곳도 없고 방송에 나왔는데 오는 사람도 없고
<시마을 동인>들께서 문상을 다녀오시라고 해야 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돼지들은 원래 문상 같은 건 안 합니다.
지금도 그 풍습 그대로, 주검을 둘러싸고
킁킁 냄새 한 번 맡아보는 게 저들의
오랜 문상 관습입니다. 아마 지금쯤
실종신고하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냄새 맡을 코나 깨끗이 씻고)
생각해 봅니다. 더우니 문상은 사절! 입니다. g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