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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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죽는다>
우주 저 먼 곳에서
여름이면 지구로 피서를 오는지
색깔도 형체도 없는 떼거리들,
뜨거운 알갱이를 증식해서
세상 사람들을 농간하던
모든 식물 숨구멍 포박해서
괴롭히며 생육도 부진하게 하고
시원한 그늘도 흠집을 내며
제멋대로 휘젓는다
태초에 밝은 빛이었던 정체가
마고(麻姑)에 혼령이 씌웠을,
三伏에 가마솥은 식을 줄 모른다
그러던 것이 어느 날은
천하에 당당하던 위세도
쏟아지는 소낙비 속에 죽는다
모든 것이 때가 되면
사라진다는 결말에서
계절도 사람도 그러하다
빗소리 묘연하게 들리는 날
떠나는 무더위를 전송하려
자유로 주변 넓은 들판에
외딴 정자에서 지켜보려 한다
쏟아지는 빗물이 鬼哭을 전하고
구름은 더위를 솎아 올려
물빨래를 하듯 헤쳐 놓는다
계절의 순환을 잊은 매미 소리
주책없이 울어 댈 터이고
무성한 명아주 풀숲에
푸르게 살찐 사마귀 한 마리
떠나는 무더위를 조롱할 것이다
피서 한번 다녀오라고
유례없는 더위를 선물 했는데,
아직도 못 떠나는 바보도 있다고
비아냥거렸을 것이다
모든 것들 때가 되면 죽는다
아쉬움의 흔적을 남기고,
인간도 자연도, 그래 안녕!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세상에 죽지 않는 것이 있다면 뭘까요?
신은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역시 죽어야할 테고
무더위도 죽긴 죽지만 다시 윤회할 터이고...
그렇군요
아쉬움이로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죽지 않은 것은 없지요
마음 속에 신은 생명체가 아니니까요.
떠나는 계절은 자연의 순환, 그냥 애매 모호한
논리로 설명 할수 밖에요
자연은 너무 신비하고 오묘한 존재 이니까요
제주도에 열대야가 계속이라 하네요.
이곳도 무더운데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
여름값 톡톡히 치르고 가을을 맞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某윤회는 아니고 그냥 윤회라 하지요.
보내기 싫어도 가지말라고 해도
알아서 사라지는 것들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윤회를 알기 때문,
머잖아 소슬한 바람이 불면
많은 것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사라짐을 안타까워 할 것입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더위를 잊어 보자고
잠시 오지랍을 떨었습니다.
지나면 아쉬움 이지요
보내기 싫어도 알아서 가겠지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십시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ㅎㅎㅎ
울시인님이 가는세월에 아쉬움이 많은가 보네요
누구나 그러 하지요
시인님!
우주 저멀리에서 지구로 피서을 와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무더위도 때가 되면 죽을거고,
그 다음에 차례가 무엇인지 모르게
누구나 때가 되면 찾아 올거고,
세상 살이 다 그럴 거 같다는 생각 입니다
오늘도 무덥습니다
더위에 건강 하십시요.
노정혜님의 댓글

떠나가는 여름
빠이빠이
손들어 전 송한다
오시는 가을님 두팔로 가슴으로 환영하리
좋은 시 향 기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오늘도 많이 무덥지만 곧 물러 가겠지요
가을에는 좀더 활기찬 글을 기대해 봅니다.
늘 건강 하시고 밝은 생활로 지내시길 빕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오랜만에 방문 드립니다
저도 아직 피서도 못갔습니다
요번주가 고비라고 하는데
무척더운날씨 시인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감사함을 놓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저는 집이 피서 입니다
늘 생활에 윤활유가 흐르는 생활이기를 빕니다.
너무 덥고 해서 건강에 각별이 유의 하시기를 바랄께요
방문해 주셔서 무엇보다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