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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몽

                       권순조

날은 어둡고

갈 길은 멀고

하룻밤 머물 곳

무덤 가

제삿밥 먹고 옵시다

혼자 다녀 오시유 난 피곤해서

자시도 안됐는데 왜 벌써 왔소

자다가 일어난 며느리 세수도 안하고

손주는 울고...

아궁이에 차 넣고 왔지요

할멈!!! 그래도 그렇지 그건 아니지

이상하고 요상한 꿈자리

여보 어젯밤 혹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남

나도 들었는데, 당신도 들었소

짐을 꾸려 서둘러 당도한 인가

두런두런 갈대부서지는 소리

저 집 어제 제삿날인데

아. 이. 가. 아. 궁. 이. 불. 에. 타. 서. 죽. 었. 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