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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8)) 벽에 갇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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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16-08-11 08:47

본문

벽에 갇힌 생

이영균

꽃다움이 겨우 저 벽에 걸린 여운뿐이다

힘겹게 미래를 열어가던

그의 두루마리는

‘세상 전상서‘ 그게 전부다

이제 막 펼쳐가려던 미래의 청사진이

순식간에 뭉개진 먹물로

고하는 말씀은 펴지도 못한 채

작별의 말미도 없이

계절 다 겪어보지도 못한 채

폐지가 되었다

국화꽃 놓아주던 손들도

쪽지 남기던 발길도

긴 땡볕에 시들어가는 나팔꽃처럼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진 계절이 되어간다

* 어느 지하철 안전 문 점검 알바생의 영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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