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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은 아버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8-07 13:27

본문

나이먹은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나이 잡숫고

내 나이도 먹었다가 아니고 잡숫다가 되려 하네

새며늘 아가 고르는 내 친구는

젊은 시어미 노릇 어찌 할꼬 걱정이 되는 것은

아직은 나이를 잡숫고 싶지 않은

먹고 싶은 부푼 욕심이 남았으니

한 여름 개울가에 앉아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풍경 아니라 클랙식 음반 같아서 이리라

 

갱년기에 몸살을 앓을 나이에도

청춘은 창가에 스며든 달빛 같아

그 음영이 은은하여 고혹 하기만 하니

물빛 처럼 뚝뚝 흐드러지는

노란 달맞이 꽃이 여름 밤을 흔든다

 

나이든 아버지 아버지

어린내가 소맷 자락 붙잡고

칭얼대면 알사탕 하나를 입안에 넣어 주던

그렇게 웃던 아버지 푸른 눈가에 어느덧

짓물러 저녁 황혼 같이 붉어진 눈가에 핀 잔주름

나이든 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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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보셨네요
마음이 쉬는 곳님
나이 들면 어린 아이 같다는 말이 있지요
맞는 말입니다 나이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도로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들면 병들기 마련이고 외롭고 쓸쓸해진다는 것은
틀림 없기에 언제나 부자간의 사랑은 외면 할 수가 없지요
어린아이 같으시면서도 웃으시던 아버지의 모습
제 눈가에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마음이 쉬는 곳님
아버지에 대한 느낌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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