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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5> 매미는 왜 맴맴 하고 우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47회 작성일 16-08-07 14:20

본문

 

매미는 맴맴 하고 우나 / 달팽이걸음

 

 

 

나간 엄마를 찾아 나선 아버지는 며칠   

돌아와 동네 정자나무 밑에서 울었다

술에 절어 목이 쉬도록 미친년을 욕하고도 

모자라 주가 넘도록

뙤약볕 아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여인을 

집으로 데려와 새살림을 차린 아버지는 

엄마다 어머니라고 불러라 하고 나가셨다

팥쥐 엄마 같아 나는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았다

 

저기요는 새엄마의 이름이 되었다 

저기요는 알라딘의 요술램프였다 

어떤 요구도 거절하는 없이 들어주는 램프의 지니었다

가끔 저기요 하고 주문을 하면 여인은 아주 슬픈 노래를 불렀다

문둥이가 자기 아이를 달빛 아래 잡아 먹으면 그런 노래가 나온다고

여자에게도 두고 아이가  있다고 동네 아줌마들이 수군댔다

 

어느 미친년이 돌아왔다 미친년은 미친년답게 저기요의

머리채를 휘둘렀고 아버지의 멱살을 잡아 쓰러뜨렸다

아직 우린 법적으로 부부야 엄마는 번인가 거품을 물고

외치더니 안방에 드러누워 나를 불렀다 

미친년이 너에게 해주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엄마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와끌어안더니 

내가 미친년이지 하고는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그해 여름에 미친년을 경험했던 정자나무에서

유난히 크게 우는 매미 소리에 어릴 기억이 먹먹하게

떠오르는데 철모르는 동그란 아이들의 웃음이 나무 주변을

맴맴 맴돌고 있음에 놀라 아이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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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를 작게 하려는데 잘 안 되네요~^^


책벌레님
에미 마음이 맴이지요
에미도 똑같은 사람인데
왜 에미는 모든 것을
남편과 자식을 위해 다
내어 주어야만 했을까요
에미의 미음이
맴맴합니다
그 뜨거운 여름메 질러대는
에미의 절규가
집 마당을 떠나지 못하고
맴맴
맴돕니다

피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미가 맴맴 우는 연유는 세상살이 맵다고 맴맴 우는 것입니다...

고추보다 맵다 매워 맴맴, 고추 먹고 맴맴, 담배 먹고 맴맴...쏟아지는 땡볕 아래 맵지 않은 게 없더이다.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탄 시인님

매운 맛을 본 사랑이 아니고는 매움을 이야기하기 어렵지요
시가 체험의 땀에 젖은 짠 맛과 매운 맛이 들어가야  싱겁지 않겠지요
매미가 왜 맴맴 우는지  매미속을 들여다 보지 않고 어찌 알까요?

깊이 있는 말씀 고맙습니다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7행을 단박에 읽었다는 것은
빤한 예상이 적중하지 않았다는 거, 뒤의 얘기가
끊임없이 앞의 상황을 전복시킨다는 거, 호흡이란
이야기꾼의 호릅이란 이래야 한다는 거...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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