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를 뒤집고 > 창작시

쥐포를 굽는다

손으로 만지자 고소하다

아니 구수하다

꼭 엿을 살때 덜 망가진 세숫대야를 준 마냥

그래도 받은 엿이 맛있는걸 알아서 마음은 마냥 구수하다

아니 달콤하다 너무 달아서 드디어 물린다

한참을 핣았나보다 언젠가 시골에 가면 아니 첫눈 내리면

맨발로 보내겟다던 그 약속을 시골의 구수한 퇴비에 얼굴을 비비듯

한참을 또 생각에 빠진다 언제나 그생각이다 물에 빠졋을때

아니 물에 빠지면 안되는데 그래서 물가엔 근처도 안가던 나인데

이상하게 물가에서는 다들 환하게 벗고 지내고도 멀쩡하다

그래서 나도 아랫도리를 아니 마음은 추호도 그런적이 없어서

아랫도리를 까지 말하고 머쓱해서 주섬주섬 일어선다

쥐포를 뒤집고 따라오는지 확인하고 문을 닫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