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풀잎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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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에 젖은 풀잎은 여전히 파릇파릇한데 내마음은 금새 불게 타오른다
짧은 세월동안 풀처럼 얻어맞기를 반복하고 나니 이제는 금새 누군가
이슬처럼 기대어 올것을 알고 반짝이며 튕겨내던 예전이 아니라 금새
물먹은 휴지처럼 축 처지고 만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그냥
난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다 가끔 티비에서 공권력과 맞서 싸운 사람들이
몇년이나 지나서 겨우 법으로 이겨내고 싸움의 승리의 대가가 엄청나게
쌓인 싸움의 증거들과 빚 그리고 풀이 죽은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결코 나라는 사람은 그런일이 있으면 샛길로 피해서 좋게 좋게 좋은방향으로
굳이 고집부리지 않고 싸우지 않고 서로 좋게 지내야지 했지만 나 역시
이제는 작은 스트레스나 누군가 별뜻없이 던지는 눈빛과 말투에 마음은
마냥 젖어버리고 눈가도 젖는다 사람은 풀잎처럼 이슬을 튕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그냥 누군가 별뜻없이 향하는 몸짓이나
말투에도 의미를 가득 담아서 마음은 물에 젖은듯 풀을 먹인듯 무거워지고
예전처럼 별거 아닌것이라 혼자 다잡는 생각으로 꼭 그게 맞았던 세월은
흘러가고 싸우고 버티고 지내 온 별의별 방법들이 사람을 꼭 이상하게
보이게끔 만들고 다른사람에게 꼭 그렇게 보인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누구에게 평범하게 보이게끔 노력하는 일이 다인 일상에서 또 누가 평범하게
혹은 그사람의 기준대로 말을 걸거나 행동을 할때마다 아무렇지 않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이슬에 젖은 풀잎이라
긴 문장은 아니어도 풀잎에 대한 애틋한 내용은 좋네요
내용적으로 볼 때마다 이어지는 풀잎들에 대한 연기자
물에 젖은 것도 이슬에 포함 되어 있는 표현이네요.
어떠한 연기를 하느냐에 대한 풀잎의 생각
풀잎들의 연기에 또 한벙번 머뭇거려 봅니다.
풀잎은 언제나 부드럽지요
그러나 연기 할 수 있는 연기자 같은 내용을 보아도 이 내용의
또 하나의 풀잎에 대한 연기는 또 하나의 궁금증을 낳게 하네요
<혹은 사람의 기준대로 말을 걸거나 행동을 할 때마다 아무렇지 않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요?풀잎이 젖어 있는 연기자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운 내용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