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촉 형광등 2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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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촉 형광등 2 /秋影塔
합죽선으로 술잔 속에 누운 그녀를 부쳐 주면서
옷이야 걸쳤거나 말았거나 나는 상관하지
않지만 꼭 한 군데는 20촉 불빛어치만 가려준다
내 눈이 닿다 만 그 곳에
술잔을 휘저으면 거뭇해지는 그 곳에
숲을 가린 가지 몇 개는 개울속 수초처럼
한 쪽으로 휘어진다
내 술잔에서 뱅글뱅글 빠져나가지 못하는 그녀는
20촉 옷을 입고
절반은 내 눈속으로 몸을 숨기고
절반은 알코올에 흡수 되어 전파로 내 숨골에
전송되는데
술잔을 들면 그대는 떠오르고 술잔을 내려놓으면
당신은 다시 알았다는 듯 술잔 속으로 눕는다
세상에서 가장 묽고 가장 가벼워진 그녀의 옷,
20촉 칸막이에, 20촉으로 자글자글 등에 지핀
군불에 적당히 데워지면 그 옆에 나는 눕는다
군소봉의 생각들이 모여 사는 나의 빛,
20촉 형광등도 함께 눕는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술잔과 여인,
아련한 그 옛날 삶이 노래처럼 흐릅니다
개울 속 수초처럼 휘어진 검은 숲에
20촉 불빛이 흐르고, 휘휘 젖는 술잔 속에
어떤 삶이 현광등 아래 졸고 있습니다.
심오한 문장에 약간은 허둥 댑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게 남자들의 일종의 오만입니다.
될 곳, 안될 곳에 여인들을 데려다 고생시키니, 이건 또 무슨 불경한 일?
당장 뜯어고쳐야 할 마음보, 이지요. ㅎㅎ
혼자 써놓고 혼자 웃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두무지 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아하2탄 이군요
시인님!
옷을 걸쳐거나 말았거나
넘 멋지 십니다
어쩜 그런 싯구가 나올까요
잘 놀다 갑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옷을 걸쳤거나 말았거나
항상 20촉의 옷을 입고 있으니,
남의 술잔 속에서 사는 여인은 행복할까,
불행할까요?
고것이 좀 고민스럽긴 합니다만, ㅎㅎ
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별들이야기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그쪽 동네는 20촉 형광등에 밤인지 낮인지 분간 하기 어렵겠어요
술에 취한척 안 취 한척......
술방에는 그럴싸 하게 꾸며 진 것 같습니다
멋진 시 한편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시인님! 이 더위에 그곳에서 혼절 할까봐서 걱정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메! 이쪽 동네도 더러는 그 동네보다
더 화려한 곳도 있답니다.
요즘에는 혼절할 일이 벌로 없어
고민입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혼절까지 걱정해
주시니 감사하와요. 은영숙 시인님,
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ㅎㅎ
Sunny님의 댓글

20촉의 실루엣으로 머물게 하는 시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조명도 날로 발전하여, 20촉 형광등은
벌써 사양길에 들어섰습니다.
지나간 것, 한 시절을 풍미했던 사라져가는
것들은 모두 그리움의 대상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Sunny님! ^^
용담호님의 댓글

술잔 속에 비쳐진 여인 속에
20촉 짜리의 빛속을 거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20촉이라는 실루엣 같은 시에서 이어지는
시 한 구절마다 가슴에 와 닿는 기분입니다
지금은 형광등도 많이 발전 되었죠
생활의 패턴이 바꾸어지면서도 형광등 패턴도 변하기
때문이지요 20촉의 조명의 불빛 알고 보면
추영탑 시인님의 말씀대로 사양길로 들어서지 않았나 봅니다
아마 과거 속으로 사라져가는 20촉의 조명은 옛 이야기로 남아 있을 것이고요.
그러고 보면 참 좋은 세상이지요 추영탑 시인님
항상 좋은 시로 보여주시고 저의 졸글에 찾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