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눈먼 소녀의 기도(祈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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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눈먼 소녀의 기도(祈禱)
오래전부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때때로 내 뺨에
입술이 가까이 다가와 전해지는
그 따스함은 어떤 빛깔인지 꼭 보고 싶었습니다
깊은 밤 두 무릎 세워 안고
침대 위에 홀로 앉아있는
엄마의 방안 가득한 슬픔이
어떤 빛깔인지 꼭 보고자 다짐했습니다
산자락 바위에 서면
어디로부터인지 몰라도 여러 곳을 스쳐 지나왔을
속눈썹을 흔들고 지나는 부드러운 바람을
기어이 보고자했습니다
숲길을 더듬더듬 손잡고 걷다가
내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손바닥을 두드리는 빗방울 사이로
흐르는 숲의 싱그런 내음이
마침내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보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보이는 빛이 무엇인지 조차 몰라
그것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말도
내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예부터 전해오는 기적을 부른다는 주문
‘열려라 참깨’를 창가에 서서 커튼을 제치고
창밖을 보며 오늘도 간절히 되뇌어 부르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봄뜰123님
안녕 하세요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날씨가 찜통 더위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각 연 마다 절절하게 절여오는 가슴아픈 사연
신이 원망 스러울 것 같은 아려오는 마음입니다
기도 하겠습니다
기적은 있는법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기도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시인님!
은총의 주말 되시길 기원 합니다
시인님!
용담호님의 댓글

눈이 먼 소녀의 기도 애틋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앞에 보이지 않지만 느낌으로 감각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답답하지요
<세상에 보이는 빛이 무엇인지 조차 몰라/그것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말도/
내게 이해 되지 않습니다./예부터 전해오는 기적을 부른다는 주문/
'열려라 참깨'를 창가에 서서 커튼을 제치고/창밖을 보며 오늘도 간절히
되뇌어 부르고 있습니다./>
이 시의 맺는 내용 어찌 보면 눈먼 소녀의 기도속에서 발견된
하나의 일부분이겠지요 각 연마다 줄줄이 어어지는 사연속에
연결되어지는 가슴 아픈 사연으로 실감나게 합니다
찜통 같은 날씨 속에 깊은 사연을 보내 주신 봄뜰 123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봄뜰123님의 댓글

더우신데 들러주시고 격려해주신 은영숙 시인님,
용담호 시인님 올 여름 힘차게 보내시고 향필하시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