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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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감>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뜰앞에 풋감 하나 떨어졌다
얼굴은 상처투성이인 채 자포자기 눈물뿐이다
왜 하필 혼자 떨어졌을까 수많은 열매 중에 왕따를? 저격수 빗물에 급소를 맞았다고,
탐스럽게 빨갛게 익고 싶어 그 많은 인고의 시간이었는데,
인간지사 과일처럼, 떨어진 모습 안쓰러워 애잔한 마음으로 쓰다듬고
말 없는 절규가 빗속에 파문을 풋 감에 물기가 전해져 혼자라는 생각을 전해주는 모습,
운명은 지나는 바람에도 스치면 깨져서 뒹굴 수도,
지켜본 풋감 안쓰러움에 한동안 고개를 숙여 비를 맞는다
오늘은 떨어진 풋감 하나 소중한 가족 씻김 굿처럼, 빗속을 무릅쓰고 葬事를 치렀다. |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우아하!
세상에 풋감 장사 지내는 분은 첨 보네.
씻김굿까지?
방송국 기자 몇 사람 초빙해 두루 세상에
알려야 할 선행일 듯··· ㅎㅎ
우리집에도 감나무가 하나 있는데 감꽃 피면서부터 지금까지 담아낸 풋감들이 한 말은 될 겁니다.
이제는 떨어질 놈들은 거의 다 떨어졌는지,
며칠에 하나씩.
감나무의 지혜입니다. 홍시가 될 때까지
자신의 근력이 부친다 싶으면 떨어낼 녀석들은 가차없이 떨구지요. 그래야 가을에 토실토실한 홍시를 만들 수 있으니···
땡감하나를 장사지내는 두무지 님의 마음씨가 솜이불입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과일도 익고 싶은 마음 오죽 할까요?
인간이 성장 과정에서 아픔을 겪는 것처럼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
날씨가 오늘의 최상의 더운 <쇼>를 펼친다 하네요
더위도 한 때라 치부 할까요,
귀한 발걸음 정중히 인사 놓습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그러게요
풋감을 장사 지낸다
ㅎㅎㅎ
두시인님 너무 잼나요
표현이
감상 잘 했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뒤쳐진 삶은 아픔이지요
그래서 잠시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더위에 건강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사과를 흉내낸 만유인력이군요
벌레 하나라도 소중히 가엽게 다루어야 진정한 시인이 된답디다.
떨어지 풋감을 애재중지하시는 걸 보니
충분히 시인의 자격을 갖추셨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풋감이나, 인생이나 탈락된 순간은 아픔이지요
장사를 지내고도 위로를 해야할 듯 마음 입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남천님의 댓글

떨어져 딩구는 풋감과 마음을 쓰는 시인의
모습을 보면서 부처님이 미소를 보내실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시인님의 얼굴에 벌써 부처님 닮은
미소가 가득할지 모르겠습니다.
건필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신지요?
그냥 지면을 메꾸는 마음으로 써 올린 글 입니다.
그러나 한 무리에서 탈락은
인간이나 자연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 꺄 유추해 봅니다
더위에 건강 하십시요.
노정혜님의 댓글

호랑이가 새끼를 낳아서
높다란 절벽에서 떨어뜨린 답니다
사는 놈만 키운답니다
과일도 마찬가지 솎어지 않으면 하나도 쓸 수가 없지요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요
높은 시 향기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될 놈만 골라서 키운다는 이야기 이군요.
어찌보면 현명한 자연의 섭리 같기도 하지만
떨어진 감에대한 애틋함은 지울 수 없었어요
감사 합니다
더위 잘 피해 가십시시요.
용담호님의 댓글

저도 가끔 길거리에 떨어진 풋감을 많이 본답니다
가을에 익어야할 풋감이 벌써 떨어진다면 얼마나 허망할까요
그러고 보면 안스러운 녀석들이지요
벌써 수명을 다한 것인지 힘없이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자신들도 허무함을 알았을 거예요
그것도 멀쩡한데 어떤 녀석은 얼굴이 상처가 나고 우그러지고
깨지고 온 몸이 산산 조각이 나고 사람의 발에 짓이겨지는
모습을 본답니다. 하긴 우리의 인간도 허무함을 느낄 때가 있지요
풋감처럼 힘없이 떨어지는 목숨들을 흔히 보쟎습니까?
젊거나 늙거나 나이 상관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찌 보면
풋감의 운명을 타고 났는지도 모르지요
시의 사연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님
두무지님의 댓글

인간이나, 자연도 자기가 속했던 대열에서
탈락은 아픔이고, 절망이이지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지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현실을 받아 드릴수 밖에요.
그래서 엄숙한 장사? 를 치뤄 줬내요
함께 해주신 마음 오래 간직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