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도나무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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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도나무 /秋影塔
그래, 이상한 생각이 들면 이상하고 마는 게지
뉘네 과수원에 떨어진 복숭아씨에서
돋아난 싹인지,
벽도나무 묘목을 천리향이라고 두 그루나
팔아먹은 영리한 여자가 있었어
장날이면 일정한 장소에 묘목을 잔뜩 늘어놓고
여차하면 나무 이름이야 잊었다 하고
몇 푼 거저 벌어보자는 생각이었을까?
천리향은 나도 잘 아는 나무이니 나를 속인
그 여자는 고수 중의 고수야
다 어리숙한 내 잘못이지
빼빼마른 뿌리에서 잎 돋아나고 살아난 것만도
신기하긴 신기해서, 눈 감고 말았는데
그래도 천엽千葉은 아니어도 하얗게 예쁜
꽃까지 피웠으니 속은 내가 고마워서 눈물난다
속인 묘목장수 여자가 드럽게도 고마워서
벽도나무 꽃 보자고 내년 봄을 기다리는
바보가 있다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굉장 하다요
그여자가 아주 장사꾼이군요
하긴 나두 벽도나무란 나무가 있네요
첨 들어보는 수종 이네요
무슨 나무인지요 궁금하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복숭아나무와 아주 비슷한데, 꽃이 하얗고
탐스러워서 복사꽃 하고는 다르지요
열매도 달리는데 아주 작아서 먹지는 못
합니다.
천리향은 잎이 겨울에도 달려있고 향이 너무
진해서 천리향이란 이름이 붙여졌어요.
살때 잎이 전혀 없으니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 여자 말만 듣고 사왔지요.
빼빼마른 가지에 잎이 나오는데 꼭 복숭아나무 잎처럼
생겨서 이상하다 했는데, 꽃 한두 송이가 아주 탐스럼게 피었어요.
내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이나 보려고···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순정한 마음을 읽고 갑니다
글이 정감이 넘치는,
그리고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무탈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그 후로도 장미를 사려고
몇 번 갔는데 아무말도 안 했어요.
가만있는 게 덜 바보가 될 듯싶어서···· ㅎㅎ
내년에 천리향 사러 또 갈 겁니다.
묘목 값이 많이 올라서 꽤 바싸더더군요.
4월쯤이면 천리향은 꽃봉오리가 자잘하게 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건 맨 가지였는네도
그만 깜빡하고, 주는 대로 가져왔지요. ㅎㅎ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시인님 댁엔 별애별 묘목도 꽃 나무도 정원이
잘 돼 있나부죠?
즐거우시겠습니다
고운 시를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오늘이 젤 더운 날씨인데요 꽃들이 시들을까 걱정 됩니다
벌서 오후네요 아이 더워요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정원이 아니고 작은 화단입니다.
나무가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니 걔들
생각엔 답답하겠으나, 보는 나는 즐겁지요.
서로 가지를 기대고 흙속에서는 뿌리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겠지요.
어떤 여자는 “치열하게 살아 이 자리에 섰다 ”고 자기 자랑을 하였는데, 남편이 판사라네요.
우리 집 나무들이야 그야말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들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아 시인님 저도 시골에서 20년을 컷는데
첨 들어보는 나무 입니다
암튼 설명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잎사귀가 복숭아나무와 똑 같습니다.
겨울엔 잎이 떨어지고 꽃은 겹꽃이드만요.
그렁저렁 살아서 딱 한 송이씩을
피웠는데 꽃은 작아도 탐스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 향기 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
용담호님의 댓글

벽도 나무가 복숭아 나무와 비슷하다구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겨울엔 잎이 떨어지고 꽃은 겹꽃으로 피어난다고요
벽도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는데요
다음넷으로 검색해보니 벽도 나무 꽃이 나오는데요
참 예쁜 꽃이네요 참 재미있는 부분속에 감추어진 벽도 나무의
의미를 알게 되었네요 추영탑 시인님 어찌 이러한 발상이
생기셨는지 궁금합니다 고수중에 고수중이라
묘목 장수인 여자의 고마움 때문이랄까
재미있는 부분들을 읽을 때마다 더욱 좋네요
고운 시향속에서 얻어지는 벽화 나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좋은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벽도나무는 복숭아나무의 일종이다.
열매는 못 먹고 꽃은 복숭아 꽃보다 더
아름답다. 개복숭아의 일종(?)이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될 듯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용담호 시인님께서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