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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슬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94회 작성일 16-08-02 06:17

본문

매미의 슬픔

 

神이시여

겨우 며칠 동안의 날개짓을 위해

몇 년을 어두운 땅속에서

여러 번 옷을 갈아입고

수많은 천적들로부터 목숨을 지키는 벌레로

숙명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그것도 단 한 번의 사랑으로

힘겹게 나무에 알을 슬어 놓고

어린 새끼들의 얼굴마저

보지도 못하고 금새 날개를 다시 버려야하는 저희들은

남은 날들 가슴이 다 비워지도록 울어도 울어봐도 시원찮아

이제는 우리 모두 함께 엎드려 나무에 매달린 채로 읍소합니다

 

神이시여

부디 며칠만 목숨을 더 부지해

다시 한 번 내 사랑을 확인하게 하시고

돌아오지 않는다해도
저 높은 푸르른 하늘가를 새처럼 멀리 날게 하시고

울음대신 단 한번이라도 웃게 하여주시옵소서


오늘따라 울음소리가 두배로 진하다

저쪽 하늘에서는 시끄럽다는 듯 

노여움인가

번개와 함께 고함같은 천둥소리 크게 들리고

시커먼 구름들이 우르르 몰려 든다

아무래도 심난한 소나기 한 두름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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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내용을 보니 매미들이 가엽게 여겨지네요
왜 매미들이 여름이 되면 슬피 우는지 알겠네요
단 일주일이란 생명인데 왜 신은 매미의 소원을 들어 주시지 않을까
매미들의 수명 너무 짧지요 매미들의 삶을 보면 정말로 안타깝지요
더 오래 살고 싶은데 수명이 짧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까
매미가 저렇게 울어대는 것도 매미들의 슬픔이기 때문이지요
공원 벤취에 앉아 있으면 나무위에서 울어대는
매미들의 슬픔을 느껴보기도 합니다.내가 매미를 잡았다가
놓아주는 것도 매미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오래 살라는 염원 때문에
놓아주는 것입니다. 매미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저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하챦은 생명이라지만 저들도 살기 위해서 나왔는데 수많은 천적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 얼마나 괴로울까요.
그래서 매미가 슬피 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지요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매미들이 슬피 우는 모습을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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