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시짓기 > 창작시

죽다 깨어나도 좋은 소리는 못 듣습니다. 글쟁이는 감성에 취하면 여타 주정뱅이처럼 일단 손가락질부터 하고 파출소로 보낼 작자들만 넘쳐납니다. 딱딱하고 서슬 시퍼런 세상, 걷다가 신발바닥 뚫려 피발바닥 되지 않기만 바라고 오늘도 걷습니다.

피탄님의 말씀을 접하니, 시인들의 자조 自嘲가 극에 달한 느낌..

하긴, 지금 이 시대를 위해 시인들이 뭐 하나 잘한 게 있기나 한지요


저는 믿는 종교는 없지만, 이따금 성경을 읽곤하는데요

- 왜?

심심해서요


아무튼, 성경에 "항상 깨어있으라, 기구 祈求하라" 는 말이 있더군요

하지만, 인간이라는 게 원래 단순하지 않은 존재라서
잔다는 일과 깨어있는 일이 분명한 거 같으면서도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은 거죠 (세파에 시달리며 살다보면)

이를 두고, 시인을 견주어 말하자면

나는 시인으로서 항상 깨어있는가?
혹시 깨어있는 척 하며 수시로 조는 건 아닌가?
시인에게 있어, 詩路 (시의 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에서 꿈(소망)을 간직하지 않는 시인들이 얼마나 되는가?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꿈(소망, 소원)에의 충족을 바라는 건
결국 시인 자신 스스로 한 인간으로서의 불구성 不具性을 자인하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들은 꿈을 부르고, 꿈 속에 잠기고,
자신이 갈구하는 꿈길(소망길)을 따라가는 건 아닐런지..

시인의 노력이란 게 고작 그것이고,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만족한 양 자위 自慰할 수밖에 없는 바보 중에 상(上)바보들이 아닌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을 통털어 <인간영혼의 최후의 버팀목>이라
하고 싶네요

그런 생각마저 없다면, 정말 우리는 너무 비참해질 거 같기에 말이에요

기운내시기 바라구요

저 같은 인간쪼가리도 말도 안되는 글을 쓰고 있는데..
하물며, 피탄 시인님 같은 분이야


부족한 글에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늘 건안. 건필하소서

<왜냐하면,//시가 사라진 후에 시를 쓰는 이는/정말 아무도 없겠기에//심지어 진짜 바보라 해도//>

시인님 아침부터 좋은 내용을 주셨네요 이 싯구를 생각하면 진짜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들을 때가 있지요 바보가 된 느낌으로 시를 쓰는 그러한 느낌 말이지요
<바보들이 지은 시>시를 쓴다면 정말 바보가 되는지 언뜻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바보 같은 시 또한 이러한 시를 써서 무엇을 할까?
그래도 시를 쓰고 싶어지는 마음은 항상 시인들의 가슴에 남아 있지요
남들은 좋은 시를 쓰는데 나는 왜 못 쓰는 걸까
정말 잘 쓰고 싶었는데 내 생각이 이것 뿐인가? 이러한 느낌이 들지만 그것은 한 순간의
시간이겠지요

성경을 읽으신다고요.시인님.
하긴 시인이라고 해서 성경을 멀리 하라는 법은 없지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은 누구나 다 읽을 수가 있으니까요
저는 성경속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시편이 좋습니다.시편에는 다윗과 솔로몬이 쓴 시편들이 많아요
그래서 성경속에 나오는 시편들은 모두가 150편으로 되어 있지요
성경 이야기를 하니까 종교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러면 안되는데.....(농담)

어쨌든 시인님
바보들이 지은 시를 통하여 시가 사라지기전 까지 시를 쓰리라는 그 의미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시같은 시를 써야 하는데 시답지 못한 시를 쓰는 저로써는 바보가 아니고서는 (웃음)
어쨌든 시인님 좋은 내용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시인님 쓰잘데 없는 글만 이렇게
남기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