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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의 여름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83회 작성일 16-07-30 11:10

본문

山寺의 여름밤

 

괴로워도 만나야하고

좋아하는 이 보내야만하고

갖고 싶어도 만질 수 없었던

돌아보면 이승에 가슴 시린 애환들

 

자다가 깨어 걸터앉은 앞마루

큰 스님 방 댓돌 위에

꿈처럼 쓸데없는 일이다, 말해주는 것처럼

가지런히 놓인 하얀 고무신

풀벌레소리로 가득하다

 

깊은 산사

내 마음 끝자락에

모든 것 자리함을 진즉 알았다면

마당가 샘물소리처럼

쉬이 흘려보낼 것을 아직도 다 못한

그 서러움에 멈칫멈칫 가슴이 아프다

 

어깨 무거워 옆을 보니

법당에 앉아 있어야 할 시름없는 이

바람 쏘이러 나오셨나

내 어깨에 기대어 눈감아 계신다

깨워 돌려보내고 다시 잠을 청할까

가볍게 코고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여

숨소리 죽여 좀 더 있기로 한다

 

희뿌연 달빛

밤안개타고 석등으로 내려앉아

깊은 山寺에 여름밤이 홀로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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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히뿌연 달빛/밤안개 타고 석등으로 내려 앉아/
깊은 산사에 여름밤이 홀로 고즈넉하다./>

좋은 싯구입니다. 산사에서 보내는 여름이야 말로
참으로 좋은 곳이지요 봄뜰 123님께서 산사에 다녀 오셨나 봅니다
산사의 여름밤을 통하여 또 한번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봄뜰123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담호 시인님, 들려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덥네요.. 시원하고 좋은 날 하시길 빕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뜰123님
안녕 하십니까 언제나 반가우신 시인님1
네 설음 말고 내 설음좀 들어보소 ......

시인님의 시심 속을 거닐며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왜?  이리 흐르는 눈물이 샛강을 이루는지요!

발이 안 떠러저서 주저 앉아 봅니다
시인님! 힘내세요  우리는 비슷한 아픔에 배를 타고 항해 중 같아요
공감 속에 머물다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시인님!

봄뜰123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시인님. 들러주셔서 감사 감사합니다.
세상살이 때론 그렇게 어려워하지 말기 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서러운 때도 많읍니다요. 항상 힘내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통해 산사의 밤이 그려집니다.
어릴적 여름에 절에서 찐감자를 풍경소리 들으며 먹던 생각이 납니다.
어릴적 절에대한 추억 밖에...없어서
가끔 산사를 가곤 하는데 갈때마다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절은 참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봄뜰123 시인님.

봄뜰123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 하나 나 하나 그리고 종소리..
가끔 산사를 찾을 때면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편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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