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촉 형광등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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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촉 형광등 /秋影塔
어둡다 하지도 말고
빛을 그림자로 바꾸지도 말고
내 마음처럼 어두운 술잔을 들여다보다가,
술 방울처럼 둥글게 꺼지는 첫사랑의 빛이 되거나
민둥산 달빛 골짜기 한 그루 소나무 밑이나
가로등도 외등도 없는 어느 골목
반닫이 봉창에 몸을 걸치고
구차한 살림살이 조목조목 목록을 기록하며
헤진 마음을 기워주는
밤에만 내 걸리는 빛이면 좋겠는데
유품처럼 남겨져 속절없이 저무는
낡은 밀어, 내 속 뿌리까지는 흔들지 말고
내 눈 앞까지만 왔다 돌아서는 옛사랑이거나,
당신의 빈 사랑 같아도 좋으리니
더 밝지도 말고 더 어둡지도 않은,
화려하지 않게
내 사랑만큼의 촉광으로만 나를 비춰다오,
20촉 형광등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그래요
20촉의 형광등처럼 사랑만큼 촉광으로 비추어 산다면
참 좋겠지요 더 이상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고 화려하지
않게 비춘다면 참 좋은 거지요 이 시의 내용이
알고 보면 뜻이 깊은 거지요
형광등도 많이 발전 되었지요
지금은 광속으로 오는 형광등이 유명하지요
시대가 변한 만큼 형광등의 모습도 빠르게 변하지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형광등의 디자인, 기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가 등잔불이나 촛불을 못 잊듯이
촉수 낮은 형광등도 잊지 못할 겁니다.
사랑도 그렇겠지요. 묵은지 맛을 영원히 기억하듯 묵은 사랑, 옛사랑을 시도 때도 없이 그리워 할 겁니다.
용담호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 건필하십시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웅
추선생님 필력이 하루하루 높아 지네요
어두운 술잔을 들여다 보다가
ㅎㅎㅎ
역시 랍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 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근디 별들이야기님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시나요?
신발 꽤나 닳겠습니다. ㅎㅎ
또 여기서 작은 애기가 등장하는 건 아니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냉막걸리라도 한 잔 하시면서
시상에 잠기시기 바랍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글을 읽다보니 저 먼 시골에
오두막 집 하나 불 빛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정겨움이 사무치네요.
도시에 화려한 불 빛보다
어쩌면 초라 하지만 정감이 가는 외로운 곳
반가운 불빛하나 그리운 것 입니다
누구나 그러한 셰계에 머물고 싶어 하는지 모릅니다
심오한 글 속에 함부로 지꺼리고 갑니다
더위에 무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형광등, 약하면서도 밝은 불빛을
잊지말자는 뭐,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도시의 휘황한 불빛도 좋지만 달빛보다
조금 더 밝은 형광등 20촉!
불빛이 어두울수록 사랑은 더 진해지는
것 아닐까 합니다.
두무지님 고맙습니다. 막바지 더위 속에
가내 두루 군안하시기를 빕니다. ^^
쇠스랑님의 댓글

50 전 시골 초막에
호롱불이 비치는 듯,
아련한 정한의 글 조코
추영탑님도 조아^^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고로코롬 댓글 다신
쇠스랑님도 절씨구로, 영판 조코!
이곳 말로 하자면, 징그럽게
(혹은 겁나게) 조코! 입니다. ㅎㅎ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반가운 시인님! 맨날 맨날 꼴찌만 하니
그냥갈까 도라갈까 하니 주저 앉아볼까 다시 일어서서 나가 볼까 하니
영상강인가? 영산강인가 패말도 없이 현광등만 달려 가지고
바몽사몽 첫 사랑 부터 늦 사랑까지 씩이나 돗자리 깔고 있으니
문전 성시로고 많이 벌었시유??
떡 볶이좀 사주어유??!!ㅎㅎ 점심은 맛니게 드셨시유??
할말 없어서 돌아 가유?
잘 보고 놀다 갑니다
오늘도 좋은 오후 되십시요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늦게 오셔서 떡볶이 사 달라 하시니
염치가 국산은 아닌 듯싶사오나
영상강인가, 영산강인가를 들먹이시니,
모른체할 수는 없는 일, 영산강 홍어에 막걸리나
한 잔 걸치시구려. 자, 막걸리 대령이요!!
어때요? 얼큰하신가요? ㅎㅎ
기왕 오신 김에 황포돛대도 한 번 타 보시구요··· ^^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20촉 형광들 좋아요
과학이 너무 빨리 발전하니 좀 두려워요
정이 달아나는것 같지 않습니까
좀 어둬면 정이 나는데
호롱불 밑에서 공부한것은 잊지 않아요
너무 밝어니 집중이 안가는것 같습니다
호롱불 케 놓고
온 가족이 오손 도손 정이 가득하지요
늘 감사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20촉 형광들이 최고이던 때가
잇었지요. 백열등만 보다가 형광등을 보던
그 때를 잊지 못합니다.
등잔불도 호롱불도 고마웠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오정혜 시인님, 답글이 너무
늦었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