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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드는 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7-30 14:01

본문

돈 안 드는 피서/정휘종

여름 한가운데에 힘겹게 앉아 있는 나는
고리타분한 일상을
담배꽁초처럼 길바닥에 내팽개치고
폭염 주의보가 뜨겁게 내린 오후,
은빛 모래,

거친 파도가 시원하게 철썩거리는
낭만의 해수욕장으로 가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 보네

휴게실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가락국수를 사 먹고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인파의 젊은 눈치를 이리저리 밀치고
파도가 아주 익숙하다는 듯
더위가 몹시 급하다는 듯
건강한 육신은 모래사장에 버려둔 체
더위에 지친 마음만 시원한 바닷물에 풍덩 빠지네

거친 파도는 평소 익숙한 연인 사이같이
나를 끌어안고 연신 뽀뽀를 하네
나도 거친 파도를 향해 즐거운 하트를 날려 주었네
그때마다 갈매기는 간접 오르가슴을 느끼고
부서져 내리는 하얀 파도 위를
수직으로 끼룩끼룩 경쾌한 신호음을 보내네

나는 매일 습관처럼 돈 안 드는 상상으로
섭씨 35도의 삼복 더위를 잠시 잊곤 한다네

지금 시각은 내비게이션도 무더위에 지쳐

길을 잃어버리는 오후 두 시 부근,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안드는 피서는 책 밖에 더 있나요
독서의 즐거움도 피서의 한 몫을 하지요
목조 주택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요즈음 같이 폭염처럼 더운 날씨 냉수 마찰이라도
하면 마음이 시원하겠지요
이제 초복도 지나가고 중복도 지나가고 입추도 지났으니
이제 마지막 더위 말복이 남았다지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이 무더운 여름도 금방 지나가겠지요

목조주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담호 시인님 오랜만이네요
그렇지요
시 쓰고 독서도 돈 안 드는 피서네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가을이 곧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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