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가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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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가끔 운다
태어나고 사라짐마저
맘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비도 슬픔이 가득할 때가 있습니다
세차게 내리거나 조용히 내릴 때 혹시
귀 기울려 비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까요
가난한 시인의 녹슬은 양철 지붕위로 후두득 떨어져 내려야 할 때
여름 끝 무렵 마지막 꽃들이 세찬 비바람에 흩어져야 할 때
들로 일 나간 엄마를 찾아 헤매는 작은 소녀의 리본위에서
다리를 다쳐 겨우 한 발로 나무 밑에 서있는 작은 새를 보았을 때
어떤 소년의 새로 만든 방패연이 높은 감나무에 걸려 펄럭일 때
허리 굽은 할머니가 겨우 움직여 종이박스 몇 개 주웠을 때
그 위로 내리는 비의 울음소리를 들으신 적이 있는가요
그대가 떠나던 그 밤에도 우산을 두드리며 나와 같이 종일을 울어주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어쩔 수 없는 자기의 모습에 슬퍼하며 울고 있지나 않을까
비가 내리면 나는 조용히 귀 기울여 눈을 감습니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봄뜰123님
너무 덥습니다 이 비실이가 더 비실이가 되네요
그래요 비의 울음......
사람은 자기 환경과 여건에 따라 느낌 표가 달라 지더라구요
대학 병원 병실에서 구즌비가 처적처적 내리는 창가의
초조하고 서글픔 저는 여러번 당했어요
임도 가고 동생 셋도 가고 부모님도 가고 비의 울음에 여러번 동참 했습니다
힘내세요 시인님! 그 마음 너무너무 잘 압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시인님!
용담호님의 댓글

봄뜰 123님 왜 비가 운다고 할까요
저도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 통곡하는 소리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하늘을 바라보면 또 하늘이 슬퍼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세차게 쏟아질 때나 아니면 조용하게 내릴 때도 비는 항상 울지요
비의 울음을 통하여 훌륭한 시를 올리 셨어요
가슴을 울리는 시 비가 우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저도 비의 울음을 통하여 사랑하는 부모님을 보내셔셔 저도 봄뜰 123님의
마음 잘 알지요.
비가 내리면 비가 운다는 말 나는 여러번 느껴왔으니까요
이 시의 진실한 마음을 다 표현 하였으니 비도 잘 알겁니다.
봄뜰123님의 댓글

은영숙 시인님, 힘내시고요. 부처님은 괴로움을 없애주시는 이가 아니고
어쩌면 괴로움을 더 주시는 이, 정신차리라고요. 힘드시지만 다 뜻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봄뜰123님의 댓글

용담호 시인님, 비가 흔연히 운다는 것을 뜻해서
거꾸러 운다고 해보았습니다. 울지 않을 때도 많다는 뜻에서요.
들려주시고 시평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