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새롭고 푸르스름한 하늘 구멍 속으로 > 창작시

저 새롭고 푸르스름한 하늘 구멍 속으로/

그곳까지 가는 데는 많은 시간과 경험과 별똥이 필요했다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나고 삼십 년이 지났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그림자였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나는 그동안 어떤 미로를 꿈꾸며 살아왔을까
왜 이 세상은 유혹하는 포장지만 보여주는 걸까
나는 너를 기다렸다
그런데 진짜인 줄 알고 까보면
모조품이거나 거짓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그것이 진품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선물들이 다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어느덧 60년이란 긴 터널을 통과했다
나는 지금 어느 해변에 흘러와 있을까
안개 낀 새벽 부둣가가 보인다
어느 노인이 낚시하고 있고
몇몇 사람들은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주선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목숨 건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지금 시간도 정지시키는 
저 새롭고 푸르스름한 하늘 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