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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 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90회 작성일 16-07-31 09:58

본문

<나의 여름 피서>

 

어찌 됐건 마음만큼은

제대로 된 휴가를 떠나고 싶었다

 

삼복에 최고로 무더운 날

온종일 소낙비 몰아치고

이름 모를 해변에 성난 파도가

넘나드는 광활한 바닷가에

스티로폼 건물 같은 방 하나

전세 내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밀려오는 파도와 소낙비의 함성

그 모든 것을 가슴에 안고

수많은 광폭 음이 메아리치는

자연의 계시로 빠져들어

지난 괴로움을 파도와 함께

수면 아래 무아지경으로

잠수했다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스티로폼 임시 건물은 

비바람을 못 이겨 둥실둥실

보트처럼 정처 없이 흐물거려

떠돌며 침몰 직전 섬을 구경하며

멍게 한 마리 소주 한잔,

나 홀로 망중한을 즐겨본다

 

군살 없는 나의 가슴을

파도 속에 보란 듯 과시하며

터질 것만 같은 희열을 느낀다

술기운에 박동이 쿵쿵 뛰는 소리

파도 소리보다 더 크다

 

파도와 소낙비 틈새에서

꿈 같은 피서를 즐기던 나는

샌드위치 같은 답답함에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지금 도서관 열람실에

칸막이 안에서 잠에 빠져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피서의 의욕을 꺾어버린 채,

 

먹다 남은 새우깡 하나

그리고 자판기 커피 한 잔이

나의 全身처럼 뒹굴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님 이번 여행에는 빵구가 났네요
정동진 여행을 통하여 피서를 갈 계휙인데
이번 회사 일로 바쁜 일이라 피서 여행은
포기 하였네요.남들은 산으로 바다로 놀러갈 상황인데
나는 회사에 근무 해야 하니 조금 아쉽네요
두무지님도 휴가 계휙은 세우셨지요.
버스 타고 기차타고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숲으로 계곡으로
놀러가는 마당인데 좀 아쉬워요
두무지님의 시의 내용을 보니 피서 여행 생각이
나서 잠시 들려 보았습니다.두무지님 건강하시고 좋은
내용 많이 보내 셔요 기대 하겠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저는 계획을 세우지는 안했지만
마음은 어딘가 떠나고 싶었지요.

시인님은 회사 일로 못가셨다니까 다음 기회에
더 좋은 곳에 다녀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더위에 건강 하시고
많은 행운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독서로 피서를 하시는 군요.
돈 들여 집 떠난 피서도 알고보면 생지옥 같은
고생길,
돌아와서, 그냥 집에 있을 걸, 하고 후회라도
된다면 아마 실패한 피서(?)가 될 겁니다.

좋을 피서법, 돈 안드는 피서법, 집 근처에
공공도서관이 있는데 거기나 가볼까?

감상 잘 하였습니다. 두무지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은 아주 먼 곳에서 들려주신 발 걸음 같아
누구보다 반갑습니다
더위에 무탈 하시고 많은 행운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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