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梧月의 마당 잠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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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梧月의 마당 잠 /秋影塔
개짐 보따리를 앞뒤로 묶어 짊어졌으므로
안 먹어도 배부르던 떠돌이 미친 여자가
떠났다고 했다
후여- 후여- !
새 쫓는 동구밖으로 빠져나가는 골바람이
싸리울을 넘어 해바라기 굽은 등에
긴 허리를 잠시 걸쳤다가
서로를 밀어주던 등으로 서로를
게워내는 흙담들 다 삭은 이엉을 얹고
늙은 호박의 엉덩이에 깔려 맥을 못 출 때
부그럽네, 하면서도 하초로 밤톨을
산란하는 쪼깐이네 삼밭의 밤나무 한 그루
산통을 내려놓고 바람과 희롱할 새
시절은 오월梧月, 오동나무 잎 하나 둘 진다
반달을 높이 걸고 초승달을 휘어 유년으로
가는 길을 내려가면, 꿀사탕 봉지 든
어머니가 보이고
장짐 이고 지고 돌아오던 촌로들
한숨 자다가 눈 뜬 나는 놔두고
멍석을 재우던 마당 잠은 너무 추웠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고매한 시상이 묻어나는 작품이네요
심혈을 쏟았을 내용을 감이 뭐라고
평헐 수도 없습니다.
장짐 이고 지고 돌아오던 촌로들
한숨 자다가 눈 뜬 나는 놔두고
멍석을 재우던 마당 잠은 너무 추웠다
그럴 것 같습니다.
시원한 시골 정경이 묻어 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두무지님!
고매라는 말씀은 당치 않으시고요.
저는 언제나 너무 가볍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라고 해 봐야
삼십 분 안에 이루어지는 글 장난 같은
것이니 얕을 수밖에 없지요.
좀 더 열심히 쓰라, 는 조언쯤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아, 덥습니다. 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梧月에서 문득, 어느 가수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선듯한 가을밤의 정경으로...
시원해지는 시향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더우니 마음이라도 오동잎 지는
가을로, 그날의 유년으로 먼저 보내 봅니다.
밤송이야 산통을 겪거나 말거나······ ㅋ
요번엔 너무 더우니, 감사합니다. ㅎㅎ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가?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너무 더우니까 정신도 혼미 해 지는 느낌이에요
눈내리는 설국을 생각 해 봅니다
고운 시를 잘 감상하오며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여기 저기 피어
가을이 온다는 메시지를 보내니 마음이 좀 서늘한 기분
오동잎 한잎 두잎 떠러지는 가을날 ㅎㅎ
또 보고 또 보고 쉬다 갑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덥긴 더운가 봅니다.
근데 지금은 계절 감각을 상실한 꽃들도
많아서 우리 집 화분에 노란 국화가
몇 송이 피려고 합니다.
코스모스도 강둑에 피고 있고요.
요번 더위가 막바지인 듯합니다. 머잖아
가을, 또 한 계절이 사라지고 한 계절은
다가오고 우리는, 하릴없이 나이를 먹고···
인생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인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께서도 즐거운
오후 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우와
저절로 그말이 나오네요
역시 대단 하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