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방지클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자살방지클럽
-수신-
요즘 좀비영화가 유행이라지 나도 한때는 좀비처럼 방에서
컴퓨터와 육체가 하나가 되어 방에서 노니는 잉여인간,
그래도 그 때는 살만했어,친구가 없어서 좀 외롭기는 했지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거든 변기에 밤새 채워진 나의 배속의 배설물을
변기속에 배설을 할 때는 ‘살았구나’, 저 똥만큼
참 변기속의 물이 맑아 보였지 굳이 세상과 소통하지 않아도
세상은 참 맑아 보였어 미성숙한 인간의 넋두리를 종종 들어주는
사람도 있었고 나의 변변치 않는 실패담을 이해하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되었지 나는 밤마다 어린 치어 때를 바다로 보냈어
그들이 다시 올 때쯤 잉여인간 속에 버려진 나의 유품들이
‘자살방지클럽’앞에 전시되어 있을 거야 고마워,
죽은자의 넋두리를 귀기울여주는 당신의 귀가
나의 귀속에 귀가 되어 나의 귀를 잘라 버리는 밤에
수신을 기다리는 나의 불통되어버린 오른쪽 귀를 선물로 줄게
-송신-
내 앞에 나 아닌 내가 귀가 하나 없이 서있어
항상 방에서 노닐며 수신을 기다리는 방바닥의 벌레마냥
귀하나를 잘라버린 좀비영화를 즐겨보던 너는,
영혼없는 좀비가 유일한 친구였는지 몰라
상처받지 않은 썩어버린 몸에서 희망이 없는,
어쩌면 너는 좀비를 사랑한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지
좀비연구가, 좀비를 연구하는 것이 너의 꿈 !
세상의 모든 잉여인간에게 한 박스의 좀비인형을 주고 싶어,
'좀비 투어’
이제 서로를 잡아먹어도 누구도 당신의 죄를 묻지 않아요
걱정마세요마음껏 ‘질투의본능’을 활화산처럼 발산해 보세요
사람하나 죽는 것은 더 이상 좀비세상에서는 일상이 되는 날,
꿈꾸어 보세요 살인이 일상이 되는 날의 행복한 세상을......
좀비투어를 나선 나 아닌 내가 나의 잃어버린 귀를 찾아
좀비때의 습격을 피해 도망치던 길가의 간판에
하얗게 빛나는 나의 귀속의 귀를 울리게 한
막다른 길 끝에서 당신을 위한 ‘자살방지클럽 ’
이런 젠장 귀를 자를 것이 아니라 자지를 잘라
수조관의 물고기의 배를 채워야 했어
좀비 때가 나의 등짝을 후려치는데
fuck you
정말 나의 잃어버린 귀를 찾아 줄 사람은 좀비의 먹이가 된 걸까
소리 없는 세상에 나의 귀는 너에게 가는 살아있는 길인데
좀비들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어 어슬렁거리는 좀비들 속에 내 귀가 있어
-발신표시금지-
한 마리의 좀비가 나의 귀를 먹고
한 마리의 좀비가 나의 손을 먹고
한 마리의 좀비가 나의 입을 먹고
이런 빌어먹을 그만 좀비가 나의 자지를 먹으려해
마지막 남은 나의 재산인데 이것마저 잃어버리면.....어휴
좀비는 말을 할 수 없고 입이없고 귀가 없고 그리고 영혼이 없어,
그러니 나의 자지를 먹는다고 해도 나는 저항할 수 없는 거야 좀비의 힘.
새벽녘 이었는지 몰라 내가 나의 일상을 조우하고 이슬이 풀끝에서 떨어지는
찰나의 슬픔에 목이 쉬도록 꺼이꺼이 울고 양반집 귀인을 사모해 울던 머슴의 발이
처마밑의 달에 걸리는 날, 그만 욕정을 참지 못해 담을 넘어버린 머슴의 벙어리 가슴이
상투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사랑의 말들이 무협영화의 칼날처럼 난무하는 이때
나는 그만 나의 귀를 잃어버린 슬픈 어린 짐승의 발.
난, 오늘도 좀비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나의 귀를 너의 귀속으로 보내
우리 송수신 되고 있겠지 너를 향한 나의 마지막 선물 ‘나의 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자살방지클럽에 저도 가입하렵니다
귀를 잘라 바치면 되는가요
ㅎㅎ, 사실 저도 이미 좀비입니다
굳이 해를 끼치진 않겠습니다
자격이 충분하지요?
추영탑님의 댓글

태우리 시인님 다음엔 제가 가입하렵니다.
자지를 꼭 바쳐야 하나요?
나이들어 마지막 남은 재산인데···
돈이 될 것 같지 않으니 그거라도?
어때요? 자격있습니까? ㅎㅎ
좀비의 세월을 다 허비했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용담호님의 댓글

저도 자살 방지 클럽에 가입 하겠네요
내 입이라도 바쳐야겠네요
ㅎㅎㅎㅎㅎ
어진내님의 댓글

한 그루 배롱나무 꽃에 자살방지 클럽
-오려두기
-붙여두기
-저장해 두기
-발효되면 투사하기
see you!